민주당은 23일 "국민회의가 야권을 분열시키고 우리당을 "신한국당
이중대"라고 음해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26일
보라매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야권공조체제에서 이탈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여권의 야당파괴공작 못지않게 더 큰
문제는 국민회의에 의한 야권분열과 선거과정에서 "2중대론"으로 민주당을
음해한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에따라 오는 26일 보라매 집회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25일 3당
지도부가 함께 하기로 했던 신한국당의 과반수의석 확보 비난 당보배포도
당 자체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앞으로 총체적 야권공조는 사안에 따라 하겠다"며
"사안별 야권공조"는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민주당이 여러 이유를 대고 있으나
억지에 불과하다"며 "3당총장회담에서 보라매집회를 합의하고서 이제와서
참가하지 않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총장접촉을 갖고 내주중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규택(경기 여주) 백승홍(대구 서갑)당선자 지역에서 변절자 규탄대회를
갖고 국민소환제 성격의 유권자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야권공조를
지속키로 했다.

< 문희수.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