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유경선이냐, 제한경선이냐"

"차기대권 논의의 시작은 언제부터가 좋은가"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1년10개월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차기대권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당부"를 했음에도 신한국당의 상황은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온통 후보 선출시기와 방법에 쏠려
있다.

특히 이회창 전총리의 대통령후보 실질경선 주장에 이어 박찬종 전의원이
15일 후보선출방식에 대한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이문제가 조기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선후 "장외대권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박전의원은 이날 "국민적
컨센서스속에서 당과 국민에게 축제로 승화될수 있는 방법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야당에 비해 차별성을 보여줄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해 현행 후보선출방식의 개정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대권논의가 허용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전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대권후보의 당내 지지도와 대국민지지도간
격차에서 나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식 예비선거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자신과 같이 대중적 지지기반에도 불구하고 당내 세력이 취약한
사람에게 공정한 "게임의 룰"이 마련돼야 한다는뜻을 천명한 셈이다.

이에앞선 이전총리의 완전경선주장도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합쳐진
불완전 경선을 하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현저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이를 사전에 봉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권핵심의 의향은 현재 전당대회 "재적대의원 과반수의 찬성"
으로 돼있는 후보선출 정족수를 "과반수출석에 과반수찬성"으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상당수 대권주자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차 투표에서 김대통령의 "의중"이 실현되지 않을수도 있는 "불상사"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당내 대권후보들의 입장이 저마다 달라 앞으로 이들이
"제목소리"를 낼 경우 당이 적지않게 소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인사중 후보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은 김윤환 전대표 한사람.

김전대표는 "자칫 잘못할 경우 당이 깨질수도 있다"며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반해 대권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한동 국회부의장 이회창 전총리
박전의원및 이명박 의원 등은 자유경선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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