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19일낮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15대국회에서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기로 의견을 같이 하는 등
정국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2시간동안 계속된 회동에서 "15대국회는 과거처럼 단상점거나
농성과 같은 구태의연한 정치를 버리고 참신하고 스마트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맞는 정치, 21세기를 앞두고 선진국의
기틀을 잡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전했다.

김총재는 이에대해 "앞으로 책임지고 그런 국회가 되지 않도록 하겠으며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치,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결과와 4자회담, 북한정세 등에 대한 김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김총재는 "외교와 안보문제는 초당적으로 적극 지지와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선거법위반수사와 관련, "공정하게 처리해야한다"는 김총재의
요구에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을
어기는 것은 있을수 없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자금공개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이 "그때 상황은 김총재가 잘 아는 것
아니냐"고 말한데 대해 김총재는 "선거를 얼마 앞두고 총재가 탈당한 것은
큰 싸움을 앞두고 장수가 물러나는 것인데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김대통령의
설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이어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김총재의 제의에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말했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과 김총재가 대단히 만족스런 표정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