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국회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선으로 중진대열에 오르게 된 무소속 정몽준 의원(울산동을)은 당선
소감을 통해 "정치가 경제나 교육 문화 등 각분야와 독립적인 위치에서
상호관계를 맺을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며 정치권력의 집중화
방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연구한 정치학박사로서,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MIT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경영인으로서 정의원은
정치와 경제를 두루 꿰뚫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정의원은 얼마전 정부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 신청서을 낸 것과
관련, "세계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는 있지만 우리
경제는 거시경제의 안정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정의원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 신흥공업국들이 OECD가입에 소극적인
이유를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자유화 앞에서 안전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밖에
없을 것"이라는 MIT대의 레스터 서로 교수의 충고를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고 말한다.

정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가 맡고 있는 직책이 잠시도 그를 가만놔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으로 2002년 월드컵 유치
활동의 첨병역할을 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에도 월드컵유치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열린
각종 회의나 행사에 참석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합동연설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물론 부인마저 지난달 14일 아이를
출산, 선거운동을 돕지 못했다.

하지만 총선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지역구민들이 정의원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각별하다는 의미다.

4.11의 시험대를 가뿐히 통과한 정의원은 지금 개인 아닌 한국전체가
후보로 나선 보다 큰 "선거"를 치르고 있다.

월드컵개최국이 결정되는 오는 6월1일까지는 잠시도 쉴틈이 없는 것이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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