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막판에 일어나는 국내외적 정치.사회적 대형사건이 각당의 공약이나
지역기반등을 바탕으로 하는 지지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 선거판세를
좌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6.27선거에서도 잇달아 터진 대형사고가 여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심리를 유발,야권에 압승을 안겨준 바 있다.

4.11총선이 3일앞으로 다가오면서 각당은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
선언 <>장학노 부정축재사건 <>공천헌금에 대한 검찰수사 <>노수석군
사망사건 <>독도문제등 총선정국에서 최대이슈로 부각된 사건들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같은 사건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차대조표"가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대 대선 막바지에 일어난 "초원복집" 사건의 경우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지역감정을 자극, 여권승리의
원동력이 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기도 했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역대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터져 나온
메가톤급 사건들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야당에 호재로, 여당에는 악재로 작용해 선거판세를 변화시킬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칠 사건은 단연 장학노씨 사건이다.

새로 영입한 이회창 박찬종씨를 앞세워 대선자금 공방을 피해가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던 신한국당은 이 사건으로 인해 지지율이 곤두박칠
쳤을뿐만 아니라 선거전략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도를 떨어뜨려 전체적으로 최소 3%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정전협상 무력화 시도도 이번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등장했다.

아직은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안보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는 경우 항상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여야는 이문제를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수
없게 됐다.

검찰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공천헌금설"은 야당에 감표요인이 될
전망이다.

도덕성을 최대무기로 하고 있는 야권이 돈으로 공천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 그 파장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공천헌금에 대한 수사는 장학노사건에 대한 맞대응으로 나온 여권의
표적수사라는 시각도 있어 그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선자금공개와 등록금인상 반대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노수석군 사건은
일단은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혁지향층과 20대 젊은층의 반신한국당 정서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례식문제등을 놓고 대규모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점은 오히려
여권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돼 계속되고있는 전두환 노태우씨 재판은 아직까지는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못하나 신한국당의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을 간접적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효과를 낳고 있어 수도권
에서는 여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YS정서가 강한 대구.경북등지에서는 자민련이나 무소속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림픽축구 아시아 예선우승의 경우 여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됐으나 "시상식장면"에 대한 반감으로 상쇄됐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신한국당 강삼재선대위본부장의 "삼재시계" 파문과 국민회의
조홍규의원의 "김영삼xx들" 발언은 현재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아 있으나
이번 선거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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