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8일 앞둔 3일 여야및 무소속후보들은 정당연설회, 합동연설회,
거리유세등을 통해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정치쟁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부동층을 끌어들이기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야당및 무소속후보들은 "장학노사건"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현정부의
도덕성을 비난했고 여당후보들은 개혁의 일관성과 정국안정을 위해 자신들을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자치단체장 대부분을 자민련이 차지하고
있는 대전.충남지역 곳곳에서 비자민련후보들로부터 역관권선거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

대전 서구의 경우 신한국당후보들은 "본격 유세가 시작된후 구청의 주차
단속이 강화돼 딱지를 떼거나 견인하는 경우가 전보다 두배이상 늘었다"며
"신한국당 후보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

충남에서도 비자민련후보은 "자민련 후보들이 충남도와 일선 시군에서 각종
지역개발자료등을 넘겨받아 유세때 활용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

<>.수원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은 서로 공처가를 자처하거나 "가사분담"
"문화정착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여성유권자 공략에 안간힘.

장안구의 한 무소속후보는 "기회가 날때마다 나는 지금도 아내대신 콩나물
을 사러 시장에 간다"며 "가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려움을 함께 나눠
가지려는 자세"라고 말해 주부들의 호응을 유도.

권선구의 한 야당후보도 "나는 아내가 약국을 경영하고 있어 오후 10시면
어김없이 귀가해 약국문을 닫아 주어야 하는 "셔터맨""이라며 "직장여성들을
위한 탁아시설이나 아동보호시설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공약.

이 지역에서 출마한 한 무소속후보는 "나는 딸넷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고용문제나 탁아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여성의 직장생활을 위해
가사분담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성들의 지지표 확보를 시도.

<>.강원 화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철원.화천.양구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연고를 강조하며 경쟁적으로 지역개발 공약을 제시.

신한국당의 이용삼후보는 "이곳 파로호에서 고기잡고 화전일구던 부모님밑
에서 태어나 변호사가 된 나를 한번 더 밀어달라"며 "지역특성을 살려
이곳을 평화시로 지정, 남북교류와 통일의 거점으로 만들고 지역주민과
군인 하사관들에게 우선 입학을 허용하는 국립대학을 세우겠다"고 공약.

국민회의 박영율후보는 "UR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농업도입에 앞장서겠다"며
"힘있는 야당에게 표를 몰아줘 지역개발을 앞당기자"고 주장.

민주당 김철배후보는 "이 지역을 통일이후 중심도시로 개발하고 철원과
화천을 연계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며 "지역에서 1천2백여쌍의 주례를
서고 2천여건의 민원을 처리한 나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

자민련 염보현후보는 "중앙정치무대에서 인정받은 큰 인물을 뽑아야 지역이
발전된다"며 "느타리.양송이버섯 가공공단을 조성하고 종합대학의 분교나
전문대학을 유치하겠다"고 약속.

<>.신한국당 자민련 무소속후보들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에서는
동갑의 신한국당과 자민련후보가 상대방을 서로 선거법 위반이라며 맞고발
하는가 하면 수성갑 무소속후보들이 연대, 자민련후보 낙선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

동갑의 신한국당 강신성일후보측은 지난2일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 부근
에서 자민련 김복동후보측이 관광버스를 동원, 주민 50여명을 경북 감포로
선심관광을 시켜주면서 출발장소에 김후보가 나와 인사까지 했다며 경찰에
고발.

이에 맞서 자민련측도 이날 동구 효목1동 김모씨(45.여)집에서 신한국당의
강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주민 13명을 모아 놓고 다과를 제공했다고 고발,
경찰과 선관위 직원이 출동.

한편 수성갑 김인석후보(무소속)는 개인연설회에서 "5.6공시절 권력의
핵에 있으면서 온갖 비리와 부패를 자행한 비리정치인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자민련 박철언후보를 비난한뒤 박후보의 당선을 막기위해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를 제의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

역시 무소속의 박형용후보도 박후보를 비리정치인을 규정하고 무소속
연대를 위해 현재 각후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하기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강릉시지회는 "강릉지역 선거구 투표소의 상당수가
건물 2,3층에 설치돼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투표를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투표에 불참할 것을 선언.

강릉시지회는 "강릉갑.을선거구의 전체 90개 투표소의 22%인 20개소가
건물 2,3층에 설치돼 있다"며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투표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이에대해 강릉시선관위측은 "동사무소에 투표소를 설치하다보니 일부 2층
회의실을 이용하게 됐다"며 "투표당일 자원봉사자를 현장에 배치, 장애인들
의 투표를 돕겠다"고 설명.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