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도농통합지역인 경기 하남.광주는 전통적인 여당성향의 지역으로
꼽혔으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표의 향방이 주목되는 지역이다.

유권자 숫자는 시가지와 농촌이 섞여있는 하남시가 8만명, 광주군은 6만
4천명.

지난 6.27지방선거에서 하남시장과 광주군수를 모두 야당이 차지해 이지역
야권성향의 단면을 보여줬다.

선거판세도 신한국당 정영훈후보가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앞서
나갔으나 뒤늦게 공천이 확정된 국민회의 문학진전한겨레신문기자가
뛰어들면서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곽인식위원장과 자민련 양인석성광학교이사장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하남시의 98.4%가 그린벨트이고 광주군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지역개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상당해 각 후보들은 그린벨트해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대규모물류센터 건설등을 앞다투어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한국당 정의원은 이 지역에서 2번출마해 인지도가 높은 것이 장점.

13대때 통일민주당후보로 나와 낙선했으나 14대때 민자당후보로 출마,
재기에 성공했다.

교통부에서만 30년동안 근무한 당내 유일의 교통분야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4년간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왔으며 시청
신축, 경량전철유치, 그린벨트 규제완화, 국도 확.포장등 지역사업등을
추진해 왔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지역을 위한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정의원측은 "지역의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대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정의원이 적임자"라며 무난한 2선고지 등정을 장담하고 있다.

국민회의 문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은 나이(42)와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정면돌파를 노리고 있다.

대학시절 반유신투쟁위원회위원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을 주도했으며 한겨레
신문 기자시절에는 고문기술자로 악명이 높던 이근안씨의 정체를 폭로해
명성을 떨쳤다.

조직책이 늦게 확정돼 창당대회를 3월중순에 치르는등 선거준비기간이
짧았지만 특유의 저돌성과 조직장악력으로 빠르게 세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문후보측은 "경쟁자들이 모두 낙선한 경험이 있는 정치인들인데 반해
문후보는 때가묻지 않은 정치신인"이라며 "민주화운동과 정치부기자경력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말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25%에 이르는 호남표를 흡수하고 30~40대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묶어낸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군출신 민주당 곽위원장은 지난 14대총선에서 낙선한 친동생 곽용식
민주당위원장의 유고로 조직책을 넘겨받아 대리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지역 4H연합회초대회장을 지낼정도로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해와 광주군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득표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자민련 양위원장은 이 지역에서 30여년을 교직에 몸담아온 토박이.

장애인학교를 운영하는등 사회봉사활동도 해온데다 시의원선거와 시장선거
에 출마하는등 꾸준히 표을 갈아와 인지도가 높다.

26~27%에 이르는 충청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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