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수해 등으로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며 지난 90년이후
연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통일원은 북한 경제가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수해여파로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활동이 급격히 둔화됐으며 그 결과 지난 94년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내 북한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2-
7.5%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퇴보현상은 북한경제가 대내적으로는 수해로 인해 농업 및 광
공업분야 생산이 급감하고 수송 및 통신분야의 애로가 가중돼 중공업을
비롯한 2차산업부문의 생산마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한경제는 사회주의경제체제 모순과 경제구조의 불균형,관료주의
폐해 등 구조적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외부지원없이는 자생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고 통일원은 평가했다.

곡물생산과 관련,북한은 지난해 70년대이후 최악의 흉작을 기록했다.

주에너지원인 석탄의 생산량은 안주 순천 개천 덕천 구장 등 주요탄전
지대가 집중호우지역에 포함돼 크게 감소했으며 동북부지역의 가뭄으로
수력발전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원관계자는 "2백20V인 공급전력이 실제로는 1백30V수준에 불과해 국
내기업이 북한에 설치하는 설비의 가동이 어려울 정도로 전력사정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