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임춘웅)은 7일 민주당 김원기
공동대표를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이어 세번째로 토론에
참석한 김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할거와 분열을
조장하는 낡은 3김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의 연설요지를 간추린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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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총선이 분열과 대립을 재생산하며 세계적 경쟁체제속에서
낙후되고 마느냐, 아니면 통합과 단결을 이루며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갈려서 반세기동안이나 민족의 저력과 자원을 낭비한 것도
원통한데 이제 또다시 3김씨의 정당들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분열의 정치를
21세기까지 연장시켜야 하겠습니까.

이번 총선에서 후진적이며 미개한 정치를 주도해온 3김 시대를 청산하지
못하면 우리는 국민통합과 민족통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신한국당이 지역할거주의를 청산하겠다고 말하지만 3김시대 청산을 3김
정당을 이용해 하겠다는 발상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지역감정에 근거한 3당 야합을 집권전략으로 삼고 5.6공보다 더한 편파적
인사와 지역차별정책을 견지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과 신한국당이
지역할거주의를 비판할 자격이 있습니까.

김영삼정권의 지난 3년은 총체적 실패입니다.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 중소기업의 몰락, 지역차별정책, 갈팡질팡하는
통일정책 등으로 국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한 책임을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심판해야 합니다.

김대중 총재와 국민회의도 국민통합과 개혁정치를 이끌어갈 자격을 상실
했다고 믿습니다.

노태우씨에게서 대선자금을 수수하고 제1야당을 분당시켜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될수 있는 길을 무산시킨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 역시 지역할거주의와 부패정치를 청산할 자격도
의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데타의 원조요, 부정축재와 정보정치, 유신독재의 장본인인 김씨가
어떻게 이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될수 있단 말입니까.

지역할거와 분열을 극복하고 부패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15대 총선을 계기로 지역정당들을 와해시키고 민주당 중심의
국민통합 정당을 건설, 집권대체세력으로 키우겠습니다.

민주당은 총선후 불가피하게 오게될 정계개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총선후엔 3김씨의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져 그들이 독단과 횡포로 다스려온
정당들은 급속히 와해.재편될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정당풍토에서는 당권을 장악하지 못하면 대권주자가 될
가능성이 없습니다.

우리당은 3김정당과는 달리 대선후보 예비선거제를 통해 당권을 갖지
못한 사람이나 당밖의 인사라 할지라도 대권후보 경쟁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기회에 김영삼대통령에게 간곡한 충고를 하고자 합니다.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개혁정치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려고 한다면 과감히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초당적인 입장에서 거국적인 정치를 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15대 국회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주요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역분열과 갈등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운동을 주도하겠습니다.

둘째 지나치게 집중돼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국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대선자금과 비자금 진상규명 청문회를 반드시 열겠습니다.

넷째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공존
체제로 재편할 것입니다.

다섯째 WTO(세계무역기구)체제하의 시장개방으로 파탄위기에 처한 농촌을
회생시키기 위해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