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은 6일 프레스센터에서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를 초청,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대 총선전망을 비롯한 정국
주요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김총재는 "새정치와 경제제1주의"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김영삼정권의 지난 3년은 총체적 실패였다"고 규정하면서 "국민회의는
참여의 민주주의와 경제제1주의를 실현하여 일류정당 일류정치 일류경제
일류국가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날 토론에서 "이번총선에서 국민회의가 3분의1이상의 의석을
얻어야만 김대통령의 독주를 막고 여당을 견제할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했다.

다음은 토론요지.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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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총재는 국민회의가 이번총선에서 3분의1이상의 의석을 얻어야 정국
이 안정되며 여당이 과반수를 얻으면 불안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근거는 무엇이냐.

또 3분의1이상 의석확보가 실패할경우 김총재의 거취는.

"선거는 해봐야하는 것이지만 젖먹던 힘까지 내면 3분의1이상의 의석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3분의1이상을 얻어야 정국이 안정된다고 한것은 여야가 균형을 잡게 된다는
의미에서다.

여소야대건 여대야소건 여야가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해서 국정을 논의하면
정국이 안정된다.

여당보고 과반수얻지말라고 말한적은 없다.

다만 여소야대가 되면 정국이 불안해진다는 말은 인정할수 없다.

지난 88년 여소야대정국때 98%의 법률이 여야의 만장일치로 처리됐다.

그러나 3당합당으로 여당이 3분의2 가까운 의석을 갖게된 후에는 매일
여야가 충돌해 한번도 안정된적이 없었다.

3분의1이상의 의석을 갖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은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곤란한 질문이다.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으로 대신하겠다"

-김총재는 총선결과와 국민여론을 보아 대선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대권도전의 기준은 어느정도인가.

1백석의 의석을 말하는가.

"의석만 가지고는 안되고 국민여론을 살펴야할 문제다.

저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면 나설 것이고 아니면 포기하겠다.

대선이 오는 97년12월에 있으니 1년앞둔 올연말께 결정할 생각이다"

-김총재는 국민회의가 3분의1이상의 의석을 얻으면 정계개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어제 신한국당의 김윤환대표는 여소야대가 되면
새로운 정치를 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소야대가 되면 김총재의 말과는 달리 오히려 정계개편이 가속화되는
것이 아닌가.

"김대표가 과반수가 돼야 정국안정이 온다고 말하는것은 여당대표로 당연한
발언이라고 본다.

국민회의가 3분의1을 얻더라도 3분의2는 남는 것이니 반드시 여소야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당이 3분의1을 가져도 여당과 다른야당이 잘될수도 있고 여당이 상당한
변혁을 겪을수도 있다.

그러나 여당이 과반수가 안되더라도 꼭 정계개편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도 여소야대시기가 더 많았지만 안정돼 있지 않는가"

-총선후 내각제개헌 음모설을 거론했는데.

"내각제문제는 자민련에서 "누구와도 손잡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여당의
2인자와 전청와대 비서실장도 그런말을 했었다.

또 김대통령은 지난88년 신한민주당을 창당해 대통령직선제로 여소야대정국
을 만드는 돌풍을 일으킨직후 나에게 내각제를 하자고 말했고 3당합당후엔
내각제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최근 입수한 정보로는 김대통령 본인의 의사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주변에서
내각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경고차원에서 내각제문제를 거론했던 것이다.

내각제를 기어이 한다고 말할 필요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의식해서 찬성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권논의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국민회의도 김상현의장이 시기는 애매하지만 대권도전의사를 표명했다.

대권논의를 활성화할 생각이 있는가.

"그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

본인은 이문제에 대해 전혀 괘념하지 않으며 누가 언제 논의하건 불이익을
주는등은 하지 않겠다.

각자 자유에 맡길뿐이다"

-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작년 북경발언은 김총재
지지자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됐을 것이다.

김총재는 재작년에는 일부 대그룹들로부터 일부 돈을 얻어다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20억원외에 추가로 받은 돈은 있는지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받았는지
답변해 달라.

"이른바 플러스알파문제인데 한마디로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정부가 노씨를 감옥에 가두고 조사해도 안나왔지 않나.

여당에서 그문제를 거론한 사람도 "근거가 있다"고 했지만 못밝혔다.

심지어 감옥에 있는 노씨에게 말해 달라고 사정했다는 얘기도 있다.

사돈통장까지 다뒤졌지만 못찾은것은 근거가 없다는 반증이다.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것은 부정축재한 돈으로 보지 않았고 만약 돈을
안받을 경우 노씨의 감정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돈을 받은데 대한 비판은 감수한다.

그러나 시인한 사람은 비판하면서 돈을 안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그냥 놔두는 것은 곤란하다.

자금을 제공한 경제인은 우리 환경에서 다칠것이 분명하므로 말하지
못한다.

다소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20억원이란 돈은 적지 않은 액수고 더욱이 깨끗하지 못한 돈은 액수가
많고 적은게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문제의 돈을 국가에 헌납할 생각은 있는가.

"20억원은 선거때 당에서 썼다.

반납문제는 지난번 당에서도 논의했지만 시기상조로 결론을 냈다.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20억원을 반납할경우 플러스알파도 내라고 할것이고 둘째는 김영삼
대통령이 받은 돈을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하는 것은 시기가 빠르다
는 이유에서다.

총선후 국회에서 청문회라도 열어 비자금을 밝히면서 처리하기로 결론
지었다"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3천억원을 받았으며 증언자도 있다고 말했는데
증거가 있나.

총선후 청문회를 열어 밝히겠다는 것은 증거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국사람중 김대통령이 한푼도 안받았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부산에서도 83%가 거짓말이라고 한다고 하더라.

김대통령의 말이 거짓말이라는건 국민 공지의 사실이다.

증인이 없어서 청문회를 여는 것이라고 했지만 청문회를 열면 증인을
내세울 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다.

노씨도 증언대에 설 것이고 증언자를 불러 세울수도 있다.

언론이 취재원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막연히 얘기한 것은
아니라고 이해해 달라"

-신한국당이 극좌에서 극우로 오락가락하는 회색정당이라고 비난했는데
국민회의도 5공출신과 안기부.군출신이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세력과 동거
하고 있다.

또 김총재는 보수안정론을 펴는 한편 보안법폐지주장도 한다.

김총재의 정체는 무엇이냐.

"우리가 신한국당의 색깔을 비난한 것은 좋다 나쁘다하는 차원이 아니라
극좌와 극우가 원칙없이 섞여 국민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의미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내가 수없이 당한 색깔자체를 거론한바는 없다.

또 보수주의자라고 자처한바도 없다.

"위장보수"가 아니다.

우리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온건노선이다.

보안법폐지를 주장한다고 하는데 단순폐지가 아니다.

무조건 폐지하자는 것은 김대통령이다.

88년 여소야대정국때 대체입법으로 폐지하자고 하니까 악법이니 무조건
폐지하자고 주장했었다"

-김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정을 수용하고 두전직대통령을 구속했는데도
국민회의는 신한국당이 5.18카드를 활용하는게 못마땅한지 원칙에는 동의
하면서도 뜨거운 협조는 안한것 같다.

또 5.18문제 처리에 대한 김총재자신의 입장이 수시로 바뀐것 같다.

"입장을 바꾼적이 없다.

5.18문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처리자체는 지지했다.

다만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못한다"는 검찰입장을 수용하다 "역사를 새로
쓴다" "제2의 건국이다"며 입장을 바꾼데 대해 연결이 없어 입장을 밝히라고
한것이다.

결국 5.18문제를 척결한다는 그자체보다 정치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처리한것 뿐이다.

또 죄가 안된다고 했던 검찰에 어떻게 수사를 맡기나.

85명의 고발대상자중 12명만 구속됐을뿐이다.

중앙에서 유혈사태를 누가 지령했는지 광주의 발포자는 누구인지도
못밝혔다.

광주시민이 내가 안기부에 체포된데 대해 반발해서 사건이 일어났고 내가
내란음모와 배후선동자로 무기징역을 받았는데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고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김총재의 전국구진출이 확정적이고 장남 홍일씨도 당선이 유력시된다.

의정사상 처음으로 15대국회에 부자가 함께 진출하게되는 셈인데.

"현실적으로 거부감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30년동안 야당생활을 하면서 부모로서 아들에게 말못할 고통을
안겨줬다.

더욱이 홍일이는 모진 고문으로 다리까기 전다.

자식이라 선거에 못나간다는 점이 부모로서 가슴아팠다.

더이상 말릴수 없었다.

전국구 1번진출설이 있는걸로 아는데 1번으로 나갈지 지난번처럼 11번식의
배수진을 칠것인지는 등록전에 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일부에서는 귀가 어두워 보청기를 끼고 있다는 말도 있다.

건강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또 과거 자신이 돼지띠라 뱀띠인 박정희후보에게 이긴다고 했는데
돼지띠면 25년생이 아니라 23년생이 아닌가.

"건강은 괜찮은 편이다.

실제 생일은 23년 12월3일(음력)이지만 일제말기에 징병을 피하려고 부친이
25년생으로 호적신고를 했다.

그후 법적으로야 한살이라도 덜먹은 편이 낫기 때문에 호적을 고치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