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은 신한국당의 이신행 위원장(51)과 국민회의의 김병오 의원
(61)이 14대에 이어 재대결을 벌이는 지역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있다.

이번 선거는 이위원장으로서는 국회를 향한 사실상의 "마지막 도전"인
셈인데다 김의원 입장에서도 3선을 가름하는 중요한 일전으로 두진영 모두
"놓칠 수 없는 한판"으로 꼽고있어 일대격전을 예고하고있다.

14대당시 구로병에서 김의원에게 불과 7천여표 차로 고배를 마신
이위원장은 "지역색을 없애자"는 구호를 앞세우면서 설욕을 벼르고있다.

이위원장은 공단주변에 위치한 지역특성을 감안, 기아그룹 관계사인
건설회사 기산의 사장이라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과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재개발등 지역개발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주민들과의 대화를 수시로
갖는 등 바닥표를 끌어모으고있다.

이위원장측은 "작년말까지는 김의원의 인지도가 앞서있었지만 최근들어
김의원의 공천헌금수수설등으로 이탈표가 늘면서 판세가 점차 우리쪽으로
기울고있는 추세"라며 설욕을 장담하고있다.

이위원장측은 "도덕성시비등 상대방에 대한 공격보다는 개인이미지를
앞세운 인물론과 정책대결을 통해 전체유권자의 60%안팎에 달하는 20-30대를
중점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히고있다.

이위원장측은 안정권인 43%정도의 득표율을 목표로 잡고있으며 뒤늦게
가세한 민주당과 자민련 후보의 출마가 김의원의 지지표를 잠식할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조기축구회나 시장바닥
대중목욕탕까지 누비는 "마당발"을 과시하면서 3선고지를 향해 부지런히
뛰고있다.

김의원측은 "이위원장이 14대때보다는 많은 표를 얻을것으로 보지만
현재까지는 우리가 8-10%정도 앞서고있다"면서 "유권자의 35%에 달하는
호남표를 단속하면서 의정보고회등을 통해 비판의식이 강한 젊은층과
서민층을 중점적으로 파고들고있다"고 밝혔다.

김의원측은 이위원장의 추격이 워낙 거세 45%이상의 득표율을 올려야
안정권에 들것으로 판단하면서 여론조사결과 정당지지도가 11-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의 이승철후보쪽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않고있다.

김의원측은 "상대측은 중앙당에서 이뤄지고있는 물갈이론을 들먹이면서
"공천도 못받을것"이란 막연한 얘기를 흘리고있지만 막판공세만 막으면
이변은 없을 것"이라며 수성을 자신하고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승철 국민고충처리위원(32), 자민련에서는 이재실 한국
권투위원회 사무총장(51)이 각각 출사표를 내고 틈새를 파고들 태세다.

"때묻지않은 무공해 청정후보"임을 강조하는 민주당의 이후보는 신한국당의
이후보보다는 대학(고대)선배인 김의원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
캔싱턴대에서 노동법을 전공한 박사출신의 공인노무사라는 경력을 밑천으로
젊은층과 여성층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4당후보중 맨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낸 자민련의 이후보는 자민련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으나 다른후보들의 관심을 끌지못하고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