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장검사 =83년10월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조회장으로부터 소련
영공에서 발생한 KE007여객기 격추사고에 대한 해명과 함께 3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지요.

<> 전씨 =돈을 냈다면 받았을 것이지만 당시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돼
국민들이 분노와 흥분에 가득차 있고 우방국들도 소련의 만행을 규탄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으며 정부도 피해자등에 대한 사후대책에 급급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소련전투기의 잘못으로 우리 여객기가 격추됐는데 그같은 이유로
돈을 받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 김부장검사 =조회장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피고인은 이번 사고로
한.소간의 분쟁이 우려된다면서 앞으로 잘하라고 말했다는데.

<> 전씨 =조회장에게 그같은 말을 한 사실이 없고 그 부분에 대한 보고는
안보라인으로부터 받았을 뿐입니다.

<> 김부장검사 =그럼 조회장과 당시 만나지도 않았다는 말입니까.

<> 전씨 =당시 그 일로 만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당시 돈을 받았다면 받았을 것입니다.

<> 김부장검사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돈을 받았다는 것입니까.

<> 전씨 =돈이야 청와대 비서관들을 통해 받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 김부장검사 =대우 김우중회장으로부터 82년12월 20억원등 6차례에 걸쳐
1백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김부장검사 =한일 김중원회장으로부터 83년7월 50억원등 3차례에 걸쳐
1백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김부장검사 =김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84년6월 상속재산 분배문제로
동생과 다툼이 있을때 김회장을 청와대 부근 안가로 불러 김회장의 동생인
김준명씨가 김복동의원의 사위라는 얘기를 하면서 더이상 한일그룹이 재산
상속 문제로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며 돈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기업인들을 청와대 부근 안가에서 만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김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사실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비단 한일그룹뿐 아니고 창업주가 돌아가시면 가족간 분쟁이 있어 왔는데
한일그룹도 상속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분쟁이 심하다는 정보보고를 받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회장을 불러 "자꾸 싸우면 되느냐"며 주의도 주고 격려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분명히 기억하는데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김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피고인에게 재산문제로 심기를
어지럽혔을까봐 이를 해명하고 분명히 당시 돈을 주었다고 돼 있는데.

<> 전씨 =돈을 받았다면 아마 총선자금으로 받았을 겁니다.

당시에는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김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당시 김복동의원이 재산분쟁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했고 이를 피고인이 듣고 김회장을 부른 것이라고
하는데.

<> 전씨 =그런적 없습니다.

형제간에 선친의 뜻을 받들어 동생한테도 섭섭치 않게 하라는 원칙적인
얘기만 했을 뿐입니다.

<> 김부장검사 =선경 최종현회장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1백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받았습니다.

그분이 또 (노태우씨와) 사돈관계이기 때문에 선거자금하라고 정치자금조로
준 것입니다.

<> 김부장검사 =롯데 신격호회장으로부터 5번에 걸쳐 1백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84.87년 총선및 대선자금으로 받은 것으로 압니다.

자세한 횟수나 액수, 시기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 김부장검사 =청와대 안가에서 럭키금성 구자경회장으로 부터 2번에
걸쳐 1백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돈을 받았다면 안가는 아니며, 정치자금으로 받았을 겁니다.

<> 김부장검사 =금호 박용성회장으로 부터 3차레에 걸쳐 7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김부장검사 =미원 임창욱회장으로 부터 1회 7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김부장검사 =임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86년12월께 미원에 대한 세무조사
에서 이를 빨리 종결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 전씨 =그런 사실 없습니다.

<> 김부장검사 =임회장 진술에 의하면 돈을 주니까 잘해보라는 격려까지
했고 독대후 세무요원들이 철수했다고 하는데.

<> 전씨 =지금 이 자리에 당시 국세청장을 하던 분이 계실테니까 그분한테
물어보면 잘 알것이지만 그런 사실 전혀 없습니다.

<> 김부장검사 =안무혁 당시 국세청장의 진술에 의하면 세금추징액을
4백억원과 2백억원의 두가지 안으로 건의했는데 피고인이 2백억원으로
하라고 하면서 "미원은 민족기업이니 국세청이 제반 사정을 참작해 세무
조사에 임하라"는 친필까지 내려보냈다는데.

<> 전씨 =그런 보고를 받아 2백억원으로 하라고 한 것은 사실인데 친필을
보낸 것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김부장검사 =한화 김승연회장으로 부터 7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액수는 기억이 없지만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 김부장검사 =동국제강 장상태회장으로 부터 3차례에 6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은적 있습니다.

<> 김부장검사 =쌍용 김석원 회장으로부터 4차례 6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김부장검사 =84년 10월께 쌍용이 추진중인 용평 골프장 내인가와 관련,
부탁을 받은 사실이 있나요.

<> 전씨 =기억이 없습니다.

<> 김부장검사 =김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골프장 내인가를 받은뒤 피고인
에게 돈을 갖다 줬다고 하는데.

<> 전씨 =골프장 허가때는 체육진흥기금 형식으로 30억원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석원의 경우 주한미군 사령부측이 휴가때가 되면 군인들이 모두 하와이나
일본으로 골프를 치러가기 때문에 전력에 차질이 많다고 해 군의 전력증강
차원에서 용평 골짜기에 골프장을 짓도록 부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부탁한 처지에 돈을 받을수 있겠습니까.

<> 김부장검사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장 허가 대가는 아니라는
말입니까.

<> 전씨 =예.

<> 김부장검사 =극동 김용산회장으로 부터 2차례 4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효성 조석래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삼미 김현철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받았을 겁니다.

<> 김부장검사 =신동아 최순영회장으로부터 2차례 2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84년 총선, 87년 대선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코오롱 이동찬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은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대농 박용학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동부 김준기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대림 이준용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기아 김선홍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받은것 같습니다.

<> 김부장검사 =고합 장치혁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동국무역 백영기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써달라고 가져온 것입니다.

<> 김부장검사 =풍산 유찬우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정치자금으로 받았습니다.

<> 김부장검사 =두산 박용곤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대선자금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 김부장검사 =국제 양정모회장으로부터 84년10월께 골프장 내인가와
관련, 3개월 만기 10억원짜리 약속어음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 전씨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새마을 성금이나 일해재단 기금으로
받았을 겁니다.

<> 김부장검사 =양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경남 양산군 하북면 답곡리 원효
골프장(현통도 골프장)인가를 받고 완공직후 청와대 모 비서관이 "인사를
다녀가야 하지 않느냐. 다른 기업들도 골프장 인가를 받으면 수십억원씩
가져다 주는 것이 관례다"고 해 10억원을 약속어음으로 가져다 주자 피고인
이 "골프장은 잘 돼느냐"며 인사를 했다고 하는데.

<> 전씨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골프장 인가대가로 돈을 받지는 않았다.

그 사람이 부채가 많고 용산에 큰 빌딩을 지은뒤 경영 부실로 곤란을 겪고
있어 걱정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김부장검사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뜻입니까.

<> 전씨 =받았다 해도 정치자금이 아니라 새마을 성금이나 일해재단 기금
이었을 겁니다.(이때 전씨의 변호인인 전상석변호사가 전씨가 검찰의 오랜
신문으로 몸이 피곤할 것이라며 휴식을 요청,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전씨는 10분간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