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2일 전국 2백53개 지역구중 2백32개 지역에 대해 15대총선
공천자를 확정 발표했다.

공천신청자가 없거나 경합이 치열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지역, 외부
인사영입을 고려한 지역 등 나머지 21개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6일
전당대회 후까지 심사작업을 계속해 점차적으로 확정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공천에서는 자진 정계은퇴를 선언한 인사를 포함, 40여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했다.


<>.이번 공천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을 불허했던 지역은 최병렬
전서울시장과 김찬진 변호사간의 서초갑.김영삼 대통령은 강남갑에
서상목 의원대신에 내세우기로 했다가 서의원에게 "설득"당해 보류했던
최전시장을 서초갑에 공천.

최전시장의 전격발탁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번 총선은 여권으로서는
정치적 사활을 건 한판 승부인 만큼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이회창 전총리나 박찬종 전의원의 영입으로 개혁지지세력의 표를 모으는
것도 필요하지만 구여권 끌어안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
상징성을 지닌 최전시장을 택한것으로 분석.

또 관심지역이었던 문경.예천은 유권자수가 거의 두배인 문경출신의
이승무 의원으로 거의 확정됐다가 민주계의 황병태 의원으로 최종 낙점,
이의원의 향후 행보가 관심.밀양의 경우 이날 아침까지도 신상식 의원이
공천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으나 막상 두껑을 연 결과 당료출신의
서정호씨로 확정됐고, 선거구가 합쳐진데다 두 현직의원이 경합한 정선.
태백은 박우병 의원이 민주계의 류승규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획득.합천
거창의 경우 김대표계로 분류되던 합천출신의 권해옥 의원이 거창출신의
이강두 의원에게 고배.

다선의원과 관료출신의 정치신인간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경남창원갑은
김종하 의원이 최일홍 전경남지사를, 경기파주는 박명근 의원이 황영하
전총무처장관을 각각 따돌려 관록을 과시.

구미갑에서는 박세직 의원이 지역구탈환을 시도했던 4선의 박재홍 의원을
뿌리치고 수성에 성공했으며 영천의 박헌기 의원도 최상룡 의원의 입성을
저지.

대통령의 친척으로 경남도지부장인 김봉조 의원은 김기춘 전법무장관에게
고배를 마셔, 그의 향후 대응이 관심.

김천의 경우 윤성태 전보사부차관의 입성이 유력했으나 여권핵심부에서는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의 영입을 위해 공천을 보류.

정전실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입당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공천여부는
미지수.


<>.신한국당의 1차 공천자들의 면면을 보면 우선 지난 90년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합당에 따른 기존의 당내 계파구분이
없어지다시피 해졌고 그야말로 완전한 "YS"당으로 탈바꿈했다고 볼수
있다.

또 과거 계파별 나눠먹기식 공천의 흔적이 사라지고 통치권자가 여권의
가용가능한 인력을 모두 차출한 듯한 결과로 나타났다.

14대총선당시와 비교하면 50%에 가까운 지구당위원장의 교체가 이뤄졌고
현역의원이 30여명이나 탈락하는 엄청난 정치권의 물갈이가 단행됐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당내 최대 계파였던 민정계의 지위가 숫적인
측면에서 볼때 다수파에서 밀려난것은 물론 겨우 명맥한 유지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점이다.

김윤환 대표나 이한동 국회부의장 김종호 정책위의장 등 중진들이 모두
공천을 받았으나 상당수 상징적인 인사들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14대 총선때 민정계의 중진들이었던 이춘구 이승윤 나웅배씨 등이
본인의사에 따라 퇴진했고 5.18특별법에 따라 정호용 금진호 허삼수
허화평 의원 등이 탈당하거나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구여권의 한축이
사라졌다.

14총선당시 민자당의 중심축이었던 TK인사들중 박철언 박준규 김복동
최운지 최재욱 구자춘씨 등이 대거 자민련으로 이동, 김대표와 김용태
이상득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대구.경북세는 이제 여권의 핵심이 아니라
"변방"으로 전락했다.

전국적으로도 민정계로 분류할수 있는 인사는 고작해야 70여명선이고
이들중 상당수는 자신이 민정계라고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상황이 됐다.

나머지 절대다수는 민주계거나 현정부들어 여권핵심부에 의해 정치권으로
유입된 인사들로 이들은 이제 "범민주계" 내지 "YS직계"로 분류되게 됐다.

이같은 현상은 총선후에 드러나기 시작할 차기대권주자들의 행보와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 두고 있다.

한마디로 YS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기 주자들은 당내에서의 입지 확대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아니라 총선결과에 따라서는 민정계는 계파로서의 위치를 완전히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이달말 또는 3월초에 발표될 전국구 공천을 통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분석에 이의를 달기도 한다.

당선 가능성을 고려할때 부산 경남을 제외하면 기존의 민정계출신들과
구여권출신으로 새로 정치에 입문한 인사들이 정서적으로 더 가까운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민정계의 향후 입지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 박정호.김호영.김태완 기자 >


[[[ 공천 미확정 지역 ]]]

< 서울 > <>노원을 <>광진을 <>성북갑 <>서대문을
< 대구 > <>수성갑 <>동을 <>북갑
< 인천 > <>계양/강화갑
< 경기 > <>평택갑 <>김포 <>부천 오정
< 강원 > <>삼척 <>홍천/횡성
< 전북 > <>군산갑
< 전남 > <>담양/장성 <>여수
< 경북 > <>경주갑 <>영주/영풍 <>김천 <>울진/영양/봉화 <>경산/청도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