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고위당국자는 17일 청와대출입기자들에게 최근 북한정세를 비롯한
안보관련 문제 등 관심사항에 관해 브리핑을 했다.

6.25당시의 미군포로가 현재 북한에 있는지 여부와 관련, 이 당국자는
"현재 자신있게 확인할수는 없지만 포로라기보다는 60년대 월북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이 당국자는 "죽은 유해까지도 송환하려고 노력하는 미국이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왜 그런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며 "최근 미국과 북한의
하와이회담에서도 이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

이 당국자는 또 북한군인들이 중국으로 집단탈출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는 작년중반부터 중국에서 나돌던 첩보성 얘기로 아직은 설에 불과하고
정보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응답.

이 당국자는 "북한의 탈영병들이 개별적으로 탈출한 다음 함께 모여
돌아다닐지는 몰라도 집단탈출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강조.

러시아상공에서 폭발된 KAL기의 생존자가 있다는 미CIA보고서와 관련,
이 당국자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이 생존자는 없다고 한 말을 믿어야한다"며
"CIA보고서는 이스라엘에서 나온 것인데 이스라엘정보원이 정보장사를
하는 사람으로 신뢰성이 낮아 보고서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

이 당국자는 또 16일 서울에 도착한 최수봉(36)은 잠비아주재 북한대사
김응상(56)에게 따귀를 얻어 맞는등 심한 인격적 모욕을 당해 망명을
결심했다고 설명.

김대사는 94년부임이래 "정치조직생활을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하면서
직원가족들에게 대사관 청소를 시키고 개인생활에 간섭하는 등 사사건건
직원들과 마찰을 일으켰다는 것.

최수봉은 이달초 남편이 출장간 사이 김대사의 부당한 대사관 청소지시에
항의, 손찌검을 당한데다가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마저 야단을 치자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눈길.

최수봉은 자살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죽을 팔자도 못되는가보다"며
망명을 결심했다는 것.

한편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은 공관운영비충당과 외화획득을 위해 방북을
희망하는 우리나라기업들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불법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고위관계자는 "북한대사관이 방북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에게 초청
대가로 1회에 10만달러이상씩 요구하고 있다"며 "남북교역을 담당하는
북한고위경제관료들은 94년 한해동안 방북초청장 발급대가로 수백만달러
상당을 우리기업들로부터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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