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7천만 국내외동포 여러분! 병자년 새해 새아침을 맞아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우리사회 곳곳에도 희망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 새아침이지만 올해는 다른 어떤 해보다도 각별한
의의가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참으로 가슴아픈 대형참사를 겪었으며 전직대통령이 연이
어 구속되는 부끄러운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하는 경제발전을 이룩
했습니다.

국민여러분! 새해에 우리가 헤쳐나갈 과제는 참으로 막중합니다.

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속의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해야하며 특히 역사를
바로 세우는 거대한 과업을 완성하여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는 역사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이러한 과제를 막힘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안정돼야합니다.

무엇보다도 4월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풍토가 뿌리
내리도록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내외동포 여러분! 이제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자랑스러운
조국,융성하는 나라를 만드는데 하나가 됩시다.

다시한번 새해 아침에 동포 여러분들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