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외라는 표정들.

그러나 대부분의 관료들은 "나부총리가 기획원 재무부 상공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거쳤고 학계와 재계에서도 두루 몸을 담았기 때문에 경제부총리
로서는 나무랄데 없는 인물"이라고 호평.

재경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나부총리가 Honorable(경제기획원) Colorful
(상공부) Powerful(재무부)한 세 부처를 모두 맡아본 만큼 무리없이 재경원
을 이끌것"이라고 한마디.

또 다른 관계자는 "나부총리의 경우 주로 금융계와 가까웠던 홍부총리와는
달리 재계 전반에 아는 인사가 많아 경제계와의 관계는 종전보다 더욱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촌평.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신임경제수석의 업무가 축소된데다 나부총리의
나이나 관록으로 보아 대청와대 관계에서 재경원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

한편 일부에서는 신임 나부총리가 5,6공에서 두루 관직을 지낸만큼 과거
청산과 개혁이라는 이미지에서는 홍부총리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감은 있으며
경제정책의 신선도도 그만큼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어쨌든 재정경제원은 이번에 장.차관이 모두 빠져나간데다 1급중 일부가
외청장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어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

<>.경제부총리로 영진될 것으로 점쳐졌던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이 예상을
깨고 유임되자 통산부 관리들은 의외라는 반응.

한 간부는 박장관이 재정경제원 부총리로 중용될 경우, 경제부처 가운데
통산부의 위상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뜻밖에 유임됐다며 아쉬움
을 표시하기도.

직원들은 그러나 박장관이 유임됨에 따라 뒤숭숭한 분위기가 차분히 가라
앉아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안도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건설교통부는 유상열차관의 내부승진설과 참신한 인물의 발탁설이
무산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새 장관이 현정권의 실세라는 점에
다소 위안을 찾는 모습.

건교부 직원들은 이번 개각에서 건교부만 유독 국세청장->건설부장관이라는
승진코스 관행이 적용된데 대해 실망한 분위기이다.

직원들은 그러나 새 장관이 리더십과 추진력이 뛰어난데다 소위 PK출신의
실세인 점을 감안할때 경부고속철도, 동서고속철도, 영종도신공항건설등
대형 국책사업이 다소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기대를 걸기도.

또 새 장관이 업무 재량권을 실무자에게 맡긴 오명 전장관과 달리 일을
꼼꼼이 챙기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통부는 내부승진 기대가 무산돼 다소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핵심경제
부처 차관 출신 장관을 처음 맞는다는 점을 정통부가 이제 명실상부한
"경제부처"로 자리매김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

특히 신임장관이 개인적으로 정보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데다 재경원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정보화촉진기본법 정보화추진종합계획마련등을 적극적
으로 지원해준 점에 비춰볼때 정보화정책이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

또 신규통신사업자 선정등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행정을 잘 아시는 분으로 무리없이 진행시켜온 일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

<>.40대의 약관인 강운태전광주시장이 새 농림수산부장관으로 발탁되자
농림수산부직원들은 전혀 의외의 인물이라며 놀라워하는 모습.

직원들은 강신임장관이 48년생인데다 농림수산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전혀
없는 정통 내무관료출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과연 어떤 스타일로 업무를
챙겨나갈지에 관심을 집중.

직원들은 행정고시 11회 출신이 강장관이 고시 대선배들이 1급과 고참국장
등 고위간부로 포진하고 있는 농림수산부안에서 제대로 통솔력을 발휘,
부내인화를 이뤄가는 일이 취임후 1차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

농림수산부직원들은 엘리트의식이 지나치게 강한데다 업무스타일이 꼼꼼
하다는 평도 있어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

<>.환경부직원들은 새 장관으로 정종택 전의원이 임명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속에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표정.

환경부관계자는 "정계와 관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인물이 새장관에
부임함으로써 앞으로 정부내에서 환경행정의 역할이 강화되고 환경부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

그러나 지난 60년대부터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정통내무관료출신에다
노동청장 농수산부장관등을 역임한 새 장관의 다채로운 경력이 21세기 미래
지향적인 환경행정과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또 발탁배경과 관련 지역안배케이스로 충청권의 원로격인 정장관이 기용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

한편 예상밖의 인물이 환경부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환경부직원들은 겉으로
드러난 정신임장관의 주요 이력과는 별도로 개인적인 성향이나 업무스타일을
알아보느라 분주한 움직임.

<>.과기처는 정근모장관 유임과 구본영차관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의
사실상 영전이라는 겹경사에 잔치집 분위기.

정장관의 유임에 대해 지난 연말 취임이래 출연연구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해온 연구실명제인 프로젝트베이스시스템(PBS)도입 핵융합연구 고등
과학원설립등 대형신규사업이 일관성있게 추진될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모습.

특히 구차관이 청와대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것은 연구개발 자금
확보등에 애로를 겪는 과기처로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

<>.국세청은 추경석청장이 예상대로 건설교통부장관에 임명되자 전폭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

국세청 간부들은 "4년간의 재임 기간중 별다른 과오없이 무난하게 국세
업무를 처리하는등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입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현정부의 개혁의지에 걸맞게 맡은바 임무를 추진할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옛 재무부에서 잠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어 이번 입각이 국세청 직원들의 사기를 한껏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국세청 직원들은 추청장의 영전을 축하하면서도 후임 청장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

국세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 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청장에 이어 이번에도 내부에서 청장으로 발탁되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

<>.진념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번
개각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노동부직원들은 유임으로 발표되자 다소 아쉬워
하면서도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

노동부직원들은 진장관이 지난5월 노동부에 온 이후 노사관계, 인력개발
문제등 노동행정 전반에 걸쳐 탁월한 행정능력을 발휘해 온데다 조직관리도
흠잡을데 없이 원만히 수행해온 점을 감안, 진장관이 교체될까 우려했던게
사실.

노동부의 한관계자는 "총선이 실시되는 내년에는 과거 어느해보다 노사
관계안정이 요구되고 있으나 민노총출범등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노사
관계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이런 현실을 감안할때 노동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진장관을 유임시킨것 같다"고 분석.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