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일부 대구.경북및 구여권출신 의원들이 당직사퇴입장을
고수하면서 탈당등의 명분을 찾고 있는 가운데 5.18특별법의 국회
제출과정에서도 서명을 거부하는등 당내 동요가 가라앉지 않고있다.

이와관련, 사의를 철회한바있는 김윤환대표위원은 8일 어깨통증을
이유로 갑자기 당사에 출근하지 않은데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부천원미갑지구당 창당대회에도 불참,당내 동요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신한국당이 이날 5.6공출신 인적청산과 개혁인사의 당주도를 주장
해왔던 이영희여의도연구소장을 자진사퇴형식으로 물러나게 한 것도
계파간 갈등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이는 오히려 계파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당직사퇴서를 제출했던 최재욱조직위원장 강재섭대구시지부장과
당직사퇴의사를 표명했던 김길홍홍보위원장등은 당지도부의 사퇴반려
방침에도 불구,이날까지 사퇴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부 대구.경북지역출신 의원들은 신한국당이 지난7일 국회에 제출한
5.18특별법안 서명에 불참한데 이어 국회표결에서도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가일각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5.6공 인물과의 단절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구정서를 의식한 대구.경북지역출신의원들이 집단적
으로 탈당, 독자 세력화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