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에 이어 전두환전대통령의 구속은 집권여당인 민자당의
향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5.6공세력인 민정계와 한집안을 이루고 있는 민자당의 분가를 재촉할
것이라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을 계기로 구여권과의
결별을 기정사실화 한 셈이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분가될 것이란 조짐은 전전대통령의 구속으로 더욱 코너에 몰린
민정계의원들의 민자당 탈당등 집단행동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민정계의원 10명정도는 최근 잇따라 극비모임을 갖고 집단탈당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30일 허화평의원이 국회본회의에서 5.18특별법제정을 "좌파
음모"라고 정부를 비판하기 앞서 권익현 정호용 안무혁 허삼수의원등 군출
신 의원중심으로 두세부류로 나눠 은밀하게 접촉,향후 거취를 공동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의원을 비롯 허화평 김상구의원등 5공핵심인사들은 전전대통령
구속방침이 알려진 지난2일 "생각을 정리해서 곧 발표하겠다"고 밝혀 곧
탈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민정계의원들은 민자당의 새 당명이 결정되는 시점(오는 6일)에
맞춰 탈당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정계의원들이 집단 탈당의 수순을 밟을 경우 정가의 관심은 이들이
독자세력으로 결집될 것이냐에 모아진다.

민정계 의원들이 연합하면 그 세가 간단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두전직 대통령의 구속으로 5.6공인사들에 대한 국민정서가 곱지
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세결집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에 달려있다.

또 김대통령의 지금까지 정국운영 스타일로 봐서 이들의 세불리기를 가만
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이 정치권에 유입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내용을 밝히면서 정치권인사들
에 대한 사정을 시작하면 민정계의원들의 운신의 폭은 넓지 못할 것이란 시
각도 만만치 않다.

이래저래 민정계의원들은 발목이 묶여지는 형국이 될 것 같다.

구여권세력과 결별하게 될 민자당은 당명변경을 시작으로 새로운 이미지
심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가 열릴 내년1월말 이전까지 당명을 가칭으로 사용하면서 도덕성
을 갖추고 참신한 인물을 위주로 공천작업에 나서 환골탈태하고 있다는 당
의 이미지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계획된 전국위대신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당의 면모를 일신
하겠다는 취지로 봐야한다.

민자당은 이같은 일련의 조치를 취해나가면서도 지도체제는 전당대회전까지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당지도부를 개편한지 얼마되지 않기때문이기도 하지만 민정계의 대부격인
김윤환대표위원을 묶어놓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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