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고 20일 낮
귀국한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승수비서실장으로부터 정국현안에
대해 간단한 보고만 받았을뿐 아무런 공식일정을 잡지 않는 등 또다시 침묵.

김대통령은 21일에도 이홍구 국무총리의 정레보고외에 다른 상당기간
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 및 정국수습과 관련해 말을 아낄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 "검찰수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대통령이 무엇때문에 이에대해 얘기하겠느냐"고 말해
당분간 대국민담화발표가 없을 것임을 확인.

이 관계자는 그러나 "3공이후 5.6공까지 정경유착에 의한 정치자금
조성과 이에따른 정치권 비리는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이 정치권 혁신과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조치를 규상중임을 시사.

<>.민자당은 20일 김윤환 대표위원이 대선자금문제에 관해 당이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것을 계기로 비자금정국을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자세.

다만 김형오 민원위원장은 20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민원동향보고"를
통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철저한 수사로 총체적인 사회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라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으며 민원중에는 특히 야권이
사주한듯한 내용들이 상당수 있다고 국민회의측을 겨냥.

김위원장은 "국민회의측 전화부대로 추정되는 익명의 사람들이
강삼재 사무총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화를 하루평균 20여통씩
당민원실로 걸어오고 있다"고 공개.

김위원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이성을 상실한 여권이 새파란 사무총장을
앞세워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DJ에게 망언을 계속하고 있다" "DJ가
20억원을 받은 것은 유감이지만 "나무엔 흠이 있어도 숲은 여전히
아름답다"는게 DJ에 대한 심정"이라는 전화내용을 소개.

< 김삼규 기자 >

<>.국민회의는 20일 "검찰이 함승희 변호사를 정치적 외압으로
출국시킨뒤 이원조 전의원에 대한 짜맞추기수사를 벌이려 하고 있다"며
함변호사의 즉각 귀국을 주장.

박지원 대변인은 "검찰이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조성 원흉인
이전의원 수사방침을 밝힌 가운데 함변호사가 돌연 출국한 것은 정치적
외압으로 밖에 볼수 없다"며 "정부는 정치적 외압을 중단해야하며
함함변호사는 조속히 귀국해야할 것"이라고 촉구.

< 문희수 기자 >

<>.민주당은 20일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노태우전대통령 친인척은
물론 전두환전대통령 등 5공세력및 "1노3김"과 관련된 모든 비리로
확대돼야 한다며 광범위한 검찰수사를 촉구.

민주당진상 조사위는 이날 법무부를 방문, 1노3김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노전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수사 <>이원조
금진호 김종인 박철언씨 등 "4인방"에 대한 소환조사 <>12.12 및
5.18에 대한 재수사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등을 촉구.

민주당은 이와함께 21일 당내 율사출신의원들을 헌법재판소에 보내
검찰의 5.18 공소권없음 결정에 대해 올바른 판결을 내리도록 촉구키로
결의.

민주당은 또 21일 소속의원의 자정선언을 통해 민주당이 정치개혁
세력임을 부각시킨다는 계획.

자민련은 이날 당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민자당의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한편 비자금정국이 경제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
사태의 조기수습을 촉구.

김종필총재는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이 터진지 1개월이 넘어서면서
우리 경제에 주름살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조부영총장도
"경제에 타격을 주지않도록 정부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

자민련은 그러나 여권이 노전대통령을 조기 구속해놓고 92년 대선자금과
관련돼서는 모종의 협상을 하고 있는것 아니냐며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과정과 이원조 전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예의주시 하기로 입장을 정리.

< 김태완 기자 >

<>.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는 20일 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을
출판물에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김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박대변인이 지난 15일 "현철씨의
포철관계 이권개입설이 구체적으로 제보가되어 현재 당소속의원들이
조사중이다"라고 말했다는 것.

또 박대변인이 지난 17일에는 "현철씨의 재산관리인 박모씨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보되었고 박씨의 등기부등본도 확인했다"며
"허위사실"을 주장했다고.

이 고소장에서 김씨는 자신이 포철관계의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을뿐 아니라 개입할 처지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박모라는 재산관리인
얘기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

< 김호영 기자 >

<>.국민회의의 정상용의원(광주서갑)이 20일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의
김덕룡의원과 맞대결 하겠다"고 공식선언해 주목.

정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김대중총재 등 당직자들이 대거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5.18문제는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전체의
문제"라며 "현정권에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지역구를 서울
서초을로 옮기기로 했다"고 발표.

정의원은 이같은 결정을 하게된 배경에 대해 "김덕용의원은 김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서 3당야합의 중추적 역할을 했고 작금의 파행정국을
주도한 인물"이라면서 "광주에서 두번 의원에 당선한 본인이 나서서
김의원을 직접 심판하는 것이 5.18의 참정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에대해 민자당 김의원측은 "돌출적 행동으로 김총재의 점수을
따려는것" 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김의원의 한측근은 "그동안 정의원은 광주문제를 다분히 정략적으로
이용해 광주지역에서도 여론이 썩 좋지 않았다"면서 "김총재 퇴진주장을
반박하겠다는데 이것이 서초을에서 통하겠느냐"며 개의치 않겠다는 모습.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