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을 둘러싼 정치권의 상호 비방.폭로전이 여야
수뇌부의 정치적 사활을 건 전면전의 양상으로 비화되고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10일 김상현지도위의장 주재로 진상조사위를 열어
김영삼대통령은 <>3당합당당시 3백억-5백억원 <>14대 대선당시 2천억원
<>대선후 정권인수자금 1천억-1천5백억원등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4천억원 자금수수설의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의장은 또 "김총재는 노씨로부터 20억원외에 단한푼도 받지않았음을
거듭 밝힌다"며 "국민회의와 김총재를 음해한 강삼재민자당총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혀 여권의 공세에 정면대응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에대해 강총장은 "노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은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한다"며 "국민회의가 이문제를 정치투쟁으로 변질시킬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비자금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전은 건곤일척
의 일대격돌로 치달을 조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대치가 정치권의 공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속에
비자금정국을 조기에 수습하기위한 여야간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저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정치적문제는 정치권내와 국회에서 풀어야할것"
이라고 강조하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 촉구를 위해 당내 "진상조사위"
가 추진키로했던 특별당보 가두배포를 중지토록 지시해 장외투쟁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켰다.

이에대해 민자당의 강총장도 "검찰수사결과가 미진할 경우 국회에서
추궁할수도 있으며 그래도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도 할수있다"고 밝혀
정치적 절충가능성을 배제하지않았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