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6일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친인척명의의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흘러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국세청과
합동으로 부동산 매입자금의 출처를 캐는 한편 노씨의 사돈인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노씨의 동생 재우씨(60)등 관련자들을 곧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에따라 노씨의 비자금 수사는 친인척 비리등으로 확대 되게 됐으며
이들 부동산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 노씨의 비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결과 노씨가 친인척등을 통해 <>대리관리 <>위장
매입 <>휴면법인 이용 전형적인 "부동산 소유권 세탁"방법을 이용, 자신의
비자금중 상당액을 은닉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시청 건너편에 위치한 시가 1천억원대의 17층짜리
서울센터빌딩과 강남구 대치동의 18층짜리 동남타워빌딩은 노씨 사돈회사인
동방유량의 위장계열사인 경한실업과 정한개발이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센터빌딩의 명의법인인 경한산업의 경우 이 회사 대표이사 박동현씨
(54)가 동방유량 계열사인 해표유니레버 현직 부사장이라는 점과 관리이사
하기철씨(42)가 동방유량 자금부장 출신이라는 점등이 대리관리 의혹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검찰은 따라서 이들 부동산에 유입된 2백50억원의 자금이 노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금출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서초구 반포동의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서초구 반포동)
역시 실소유자가 재우씨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 빌딩의 경우 휴면법인인 동한기업소유로 돼 있지만
재우씨의 장남이자 노씨의 조카인 호준씨(32)가 이 회사의 대주주로 돼
있고 호준씨 역시 재력이 없어 휴면법인을 통한 위장매입및 대리리의 한
유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씨가 지난 90년 서울 성북동 소재 15억원짜리
호화주택을 아들 재헌씨 명의로 매입했다가 93년 2월 경한산업 관리이사
하씨부자에게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하씨가 노씨의 부동산관리자라는 점을 들어 이 집 역시 하씨를
통해 "명의세탁"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하씨가 노씨의 부동산 관리자로 이원조전의원과 함게
노씨의 비자금 관리에도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하씨의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윤성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