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2일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기본법을 제정하여 사회
전반에 뿌리박힌 여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내 정동 류관순기념관에서 거행된 제32회 전국
여성대회 개회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여성들의 우수한 자질에 비해 사회
진출은 아직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우수한 여성인력이 고급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보다 많이 채용될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여성
고용목표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민간부문에서도 출산등 모성보호비용을 사회가 분담
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이 여성고용을 늘려가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여성
인력을 개발하고 재취업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직업훈련체제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대통령은 "국경없는 경제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때 여성의
사회활동참여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며 "우선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여성의 가사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보육시설을 대폭 늘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제 세계화는 거스를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전제,
"우리의 세계화 노력에는 가정과 사회윤리를 중시하는 우리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