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의 광주사태관련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파문은 노전대통령이 지난 5일 호텔신라에서 경북고 졸업생모임인 경신회
주최 간담회에 참석,"광주사태는 중국의 문화혁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19일자 "NEWS+"지가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노전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중국은) 문화혁명때 수천만명이 희생을 당하고
엄청난 피를 흘렸다"며 "거기에 비하면 광주사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는 것.

보도가 나가자 노씨측은 박영훈비서실장을 통해 "5.18 광주문제를 화해로
풀어나가야한다는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 와전된 것같다"고 해명하는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광주사태를 문화혁명에 비유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11일 "NEWS+"지가 노씨의 그같은 발언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파문은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에까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노씨측은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식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사태무마에 나섰으나 파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3당은 노씨의 발언을 계기로 5.18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하고 나서는
등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은 11일 "광주문제에 대해 주동자들이 죄가 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5.6공 지도자들이 지금도 반성하지 않고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우리는 노전대통령의 직접해명과 대국민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5.18특별법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김영삼대통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김대중총재주재로 지도위원회의를 개최, 당차원에서
강력대응키로 당론을 모았다.

이규택민주당대변인도 "노씨가 그런 발언을 할수 있다는 것은 현정권이
"5.18관련자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렸기때문"이라며 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자민련 안성열대변인도 "검찰에서조차 범법사실이 인정된 사안에 대해
당사자의 한사람인 노전대통령이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축소시키려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했다.

사태가 걷잡을수 없게 확산되자 민자당도 "침묵"은 괜한 오해를 부를수
있다고 판단, 뒤늦게 입을 열었다.

손학규민자당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의 진의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생각
하지만 발언이 적절치 못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해명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이 일단 화해와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기위해 그런말을 한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노전대통령의 행동이 취해지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민자당은 노씨의 발언이 그렇지 않아도 야권을 비롯 학생 교수 변호사등이
5.18특별법제정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악재가 터져 당혹해
하는 표정이다.

민자당은 일단 "뜨거운 감자"를 비켜가기 위해선 문민정부의
"5.18무관론"을강조해나간다는 입장이나 정치적 부담을 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민자당이 "노씨의 발언진의는 그게 아닐것"이라는 논평에 즉각
"가재는 게편인가"(국민회의 박대변인)라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여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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