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위에서 국감스타를 꼽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대체적인 지적
이다.

30명의 의원 대부분이 나름대로 전문분야가 있고 다른 상임위와는 달리
모르면서 질문했다가는 "바보"(?)가 되기 때문에 국감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평이다.

한 수감기관에 대한 질의서가 의원별로 20~30쪽에 이르고 있다.

굳이 의원별 활약상을 평가한다면 세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인 나오연(민자) 장재식의원(국민회의)이, 금융분야에서는 중소기업
은행등 3개 국책은행장을 지낸 류돈우의원(민자) 교보부사장출신의 박태영
의원(국민회의) 증권전문가로 인정받는 이경재의원(국민회의)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또 김원길의원(국민회의)은 수감기관직원들로부터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김덕룡 박명환의원(민자)은 충실한 자료준비와 성실한 국감태도를 보였다.

< 박정호기자 >


통상산업위에서는 "국민회의 사인방"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안동선 류인학 박광태의원과 당적은 민주당소속이나 국민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박정훈의원은 중소기업정책의 난맥상과 방만한 공기업경영등에 대해
집요하게 협공을 펼쳐 수감기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안의원은 공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집중 추궁하면서 특히 한국중공업에
대한 발전일원화조치를 해제하라고 요구했고 류의원과 박정훈의원은 중소
기업지원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책질의를 전개, 당론인 중소기업부신설 관철
에 주력했다.

박광태의원은 기협중앙회장선거에서의 청와대개입과 한전비자금 청와대
상납문제, 청와대사조직에 의해 좌지우지된 대북쌀협상등 줄곧 청와대의
"비행"을 전담 공략하는 악역을 맡았다.

이재환 성무용(민자) 김범명의원(자민련)등 "충청 트리오"는 충실한 자료
준비가 돋보였고 박우병의원(민자)은 언변이 뛰어난 재사들이 많은 통산위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간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김삼규기자 >


건교위에서는 끈기와 집중력으로 국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윤수
의원(국민회의.성남수정)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다.

초선인 이의원은 국감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부정확한 답변이
나올때는 여지없이 예리한 추가질의로 끈질기게 몰아붙여 끝내 답변을
시정시키는 "괴력"을 발휘, 수감기관으로부터 "공포의 대상"으로 부상.

심야에 진행된 부산시 감사에서는 업무보고때 "국회의원들이 민선시장에
약하다"는 일부여론을 불식하듯 문정수시장에게 직접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뚝심"을 보이면서 사진까지 곁들여 영도대교의 붕괴위험성을 지적, 문시장
으로부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 문희수기자 >


통신과학기술위 소속의 유인태의원(민주.서울도봉갑)은 일회성 추궁으로
그치지 않는 인물로 손꼽힌다.

일단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 판단되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감에서 추궁했던 정책가운데 해결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올해에도 질문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끈질김으로 올해 국감에서는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했다.

안기부가 우편검열을 할때 드는 비용을 그동안 정보통신부에서 지출
했었으나 내년부터는 안기부서 비용을 대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의원의 1년반에 걸친 끈질긴 추궁에 정부가 정책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