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고속철도공단에 대한 건설교통위의 국감에서는 "단군이래 최대토목
공사"라는 경부고속철도 건설문제에 여야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특히 최대관심사인 경주통과문제에 대해 여야의원들은 대부분 문화재
보호를 위해 대구-부산구간 직선화등의 노선변경을 요구한 반면 경주와
대구 출신 일부의원들은 경주시민의 여론을 들어 경주통과계획을
지지해 대조를 이뤘다.

한화갑의원(국민회의)은 "노선을 서울-대전-대구-부산으로 직결시키고
경주를 비롯한 나머지역은 4대역에서 전철 지선망으로 연결해야한다"고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신순범의원(국민회의)도 "영남대 박물관 지표조사결과 국보25호인
태종무열왕릉비등 문화재 2백6점이 철로중심 2km안에 있고 특히 균열
도괴등 직접피해가 우려되는 5백m안에는 48점의 문화재가 분포돼있는
상태인데 경주도심을 통과한다는것이 말이 되느냐"고 공박.

송천영의원(민자)은 "고속철도가 경주를 통과하면 부산-대구 직선화
계획보다 노선이 39km늘어나 운행시간이 10여분 늦어지고 공사비도 1조원
이상이 더 들게된다"고 지적, "경제성과 시간단축을 위해서도 대구-부산
구간을 직선화해야한다"고 주장.

송영진(민자) 이윤수(국민회의)의원도 "문화재보호를 위해 경주통과노선
일부를 지하터널로 해도 경주훼손은 피할수없다"면서 "경주노선을 밀양
노선으로 변경하든지 아니면 문화체육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주를 우회
하는 외곽노선을 기본노선으로 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반해 경주출신인 이상두의원은 "문화재와 유적보호를 위해서는
경주통과노선이 더 유리하며 당사자인 경주시민도 경주통과를 원한다"며
원안을 지지.

또 대구출신의 유성환의원(민자)도 "노선을 변경하면 대전이남 구간
개통이 3년6개월이상 지연되고 8조원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된다"면서
"경주통과노선은 반드시 관철돼야한다"고 주장.

이에대해 박유광 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은 "형산강을 경유하는 현재의
계획노선은 건천지역을 경유하는 우회노선과 비교할때 경주도심을 통과하는
기존철도와의 통폐합및 개량이 가능해 결정된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이사장은 노선변경요구에 대해 "계획노선을 유지하되 역위치를
북녘들로부터 남쪽으로 5 이전하고 선로는 형산강을 정비하면서 토공으로
제방높이정도로 축조하거나 지하에 축조하는 안등을 검토하여 문화재와
문화경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수있는 방안을 강구토록하겠다"고
밝혔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