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시등에 대한 사흘간에 걸친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민자당의원들의 지역구관련 질의와 건의가 연일 쏟아져
선거가 멀지않았음을 실감케했다.

27일 대구시에 대한 감사에서 이지역출신 전국구인 유성환의원은 대구시가
추진중인 위천국가공단조성과 관련, "부산에서는 공단조성 반대 1백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며 "2백50만 대구시민의 염원인 위천공단조성이 조속히
확정될수있도록 대구시가 역량을 발휘해달라"고 요청.

윤영탁의원(대구수성을)도 "대구시가 부산시등 다른 시와는 달리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철도의 시외곽이전에 반대하고있는 것은 납득할수없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추진중인 대구.경북광역권개발계획에도 적극성을 보여
달라"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유의원과 윤의원은 전날에도 위천국가공단 조성과 관련, "부산시가
요구하는 낙동강수질개선과 낙동강유역내 염색공장이전등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하면서 부산시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출신 의원들도 국감과정에서 간간히 지역구를 의식해 민원해결을 통한
"실속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김진재의원(부산금정)은 부산시감사에서 지하철3호선 건설과 관련, "미남
~반송간 11.2km의 반송선을 원안대로 조기착공할것"을 촉구했다.

김환의원(해운대)도 사하경찰서 주변도로에서 진행중인 2건의 공사와
관련한 교통불편과 경남 남해군의 4백38m짜리 창선교 공사지연등 구체적인
민원사례에 대한 부산시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김의원은 또 "5천억원이상이 소요될 가덕대교건설계획은 원안대로 건설부
가 맡아야한다"고 주장하는등 부산시를 거들기도했다.

표를 의식한 민자당의원들의 발언이 연일 이어지자 새정치국민회의의
최재승의원(전북익산)도 부산해항청 감사에서 "부산항 적체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이 연간 1천4백94억원에 달한다"며 "수도권과 호남권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광양항으로 돌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며 "표밭갈이"에 끝내
가세.

< 부산=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