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지난달 1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으로
무산됐던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을 오는 27일 북경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간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간 3차회담을 오는 27일 북경에서 열기로 했다"며 "회의의제는 남북
경제협력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또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우성호선원과 안목사 송환문제
및 김용순당비서의 쌀지원관련 발언문제등을 짚고 넘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남측의 "27일 개최안"에 대한 북측 동의로 이뤄졌다"며
"수석대표는 종전대로 이석채재정경제원차관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그러나 "이번 3차회담에서는 15만t이외의 추가 쌀지원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수재에 대한 정부의 지원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유엔원조국(DHA)이나 세계보건기구
(WHO)등 국제기구에서 조사결과가 나오고 북당국의 공식요청이 나온후 검토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나부총리는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이산가족방문을 이유로
형제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정부는 그룹총수의
방북이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방침에 따라 불허키로
했다"고 밝혔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