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는 5일 새로운 여야관계 설정과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김영삼대통령과의 여야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김총재는 이날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뒤 취임사를 통해 "국민회의가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공식
출범하게된만큼 김대통령은 조속한 시기에 양자회담을 갖고 산적한
국정전반의 문제를 논의해야할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여당은 국민회의에 온갖 음해와 탄압을 가하고있다"고 주장
하면서 "정부.여당은 야당에 대한 편파적수사에 앞서 내부의 비리와 부정.
부패, 김대통령의 선거자금에 대한 의혹부터 밝혀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가 이날 창당대회에서 김위원장을 총재로 정식 선출, 원내 53석을
보유한 제1야당으로 공식 출범함으로써 정치권은 "1여3야"의 본격적인
4당체제를 맞게됐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대통령중심제와 3단계통일방안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12대강령과 집행기구인 총재단과 의결기구인 지도위원회의를 이원화하는
내용의 당헌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부총재8명등 지도부를 구성했다.

부총재에는 이종찬 정대철 조세형 김근태 김영배 박상규 신낙균 유재건씨
등 이 선임됐으며 이동원 신도성 변정수 오익제씨등 4명은 상임고문으로
추대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조순서울시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강삼재민자당
사무총장 김영구정무장관 한영수자민련원내총무등 여권관계자들과 송언종
광주시장 허경만전남지사 유종근전북지사등 광역단체장들도 참석했다.

< 문희수.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