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1~22일 민자당지도부를 개편함에 따라 내각및
청와대비서진에 대한 개편시기와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정개편설이 나왔을 당시 민자당의 당직개편에 이어 23일이나 24일쯤
내각및 청와대비서진을 개편, 새로운 진용으로 25일부터 시작되는 집권
후반기를 맞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청와대내에서 개각시기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찾기가 힘들다.

24일설과 다음주설이 팽팽히 맞섰으나 서서히 다음주설이 세를 얻어가고
있다.

일부 청와대관계자들은 개각을 급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다음주가 지나서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4일설이 설득력을 얻었던 것은 25일중 고위당정간담회가 청와대에서 열릴
것이라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곧 바뀔 장관들과 함께 집권후반기가 시작되는 날 당정간담회를 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25일로 에정됐던 고위 당정간담회가 취소돼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개각은 다음주 이후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의표를 찌르는 인사스타일로 봐서 24일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배제할수는 없는 형편이다.

개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우선 민심수습차원의 개각은 필요성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데서 찾을수 있다.

8.11 대사면, 8.15 담화등을 통해 밝힌 "국민대화합의 정치"가 여론의
지지를 받고있는데다 집권후반기를 맞아 발표할 국정후반기운영방향이 여권
에 유리한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개각폭에 대한 결정과 인물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지연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로서는 이홍구국무총리가 유임되는 가운데 중폭설과 개각필요성의
반감에 따른 2~3명 소폭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당직개편에서 나타난 "세대교체"를 개각에도 적용할 경우 40대장관을
찾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의 경우 한승수비서실장의 경제부총리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영수
민정수석의 입각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최완수기자 >


[[[ 재경원 ]]]

홍재형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의 경질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돌자 장관실에
결제를 맡으러 가는 간부들은 결제보다는 홍부총리의 표정살피기에 더
신경을 쓰는등 개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

이날 장관실에 들렀던 모 과장은 "예상박으로 부총리의 표정이 밝고 안정돼
있었다"면서 "이미 청와대로부터 자신의 신상에 대한 언질을 받고 마음을
굳힌 것같다"고 전언.

이와관련, 재경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정치권에서 부총리에게
고향인 청주의 지역구를 맡아달라는 주문이 있어 개각과 관계없이 총선출마
를 결심했을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홍부총리가 정치에는 관심을 보인적인
없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

일부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초 "나와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이 한두명
있을것"이라고 한 말을 상기시키면서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한
홍부총리가 최장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지적, 현정권이 끝날때까지
장관직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는 중.

그러나 당초 예기치 않았던 한은의 지폐유출사건이 터져 경질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

부총리가 경질될 경우 후임에는 한승수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명
되고 있고 박재윤동상산업부장관과 진임노동부장관, 경제기획원 차관을
지낸 강현욱 전농림부산부장관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김선태기자 >


[[[ 통상산업부 ]]]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은 취임한지 8개월동안 업무적으로 큰 탈이 없었다는
점에서 유임될 것이라는 분위기이나 경제부총리 한은총재인사등과 관련,
이동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추측.

박장관은 23일 "개각이 임박했지만 동요하지 않고 있음"을 과시하려는듯
28일 기자들과의 오찬을 제안하기도.

일부에서는 박장관이 오는 31일부터 김영삼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중동
산유국을 순방할 예정이고 현재까지 그같은 일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유임을 믿는 눈치이나 과거 해외출장중 자리가 바뀐 장관도 없지 않아
순방과 유임과는 무관할수도 있다는게 주위의 얘기.

더군다나 그동안 통상산업부 직원 상하간의 조화나 대외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않아 개각대상에 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대두.

한편 박장관은 한은총재설에 대해 "현직 국무위원이 어떻게 한은총재로
갈수 있느냐"며 "임명되더라도 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 고광철기자 >


[[[ 건교부 ]]]

건설교통부는 실.국장이하 전체 직원이 오명장관의 합리적 사고와 효율적인
일처리등을 평가하며 유임을 바라는 분위기.

특히 제3차국토계획 수정작업과 영종도신공항 건설, 경부고속철도 사업등
굵직한 계속사업이 산재해 있는 점을 고려할때 오장관의 유임이 국가적
으로도 바람직하다는 바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이 경제부처 장관의 대폭 경질로 초점이 모아지면서
외부에서 오장관 교체설이 끊임없이 들려오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후임장관 하마평 귀동낭에 분주.

현정권에서 경제각료로는 가장 장수한 오장관 본인도 "개각이 있으면 내가
1호 대상 아니냐"며 "공직생활중 인사와 관련해서 내려진 결정에 대해서는
항상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왔다"며 초연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 김상철 기자 >


[[[ 정보통신부 ]]]

정보통신부는 경상현장관의 유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

새정부들어 정보통신산업이 전략적으로 육성되면서 기술과 행정을 아는
전문가로서 초대 정통부장관에 취임한 경장관이 수년간 해묵었던 문제를
해결, 대통령의 뜻에 맞게 정통부를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

경장관은 정보통신산업 육성전략, 정보화촉진기본법,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계획등을 구체화했다.

특히 조만간 30여개 신규 통신사업자가 등장하는 경쟁을 통한 민간사업자
선정시기를 앞두고 있어 경질보다는 유임이 되지 않겠는냐는 얘기가 많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무궁화호 위성 발사차질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어 경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 농림수산부 ]]]

농림수산부에는 최인기장관이 재임기간동안 업무처리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들어왔으나 내년 총선준비를 위해 불가피하게 교체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

직원들은 최장관이 재임기간이 1년5개월로 다른 장관들보다 비교적
장수한데다 민자당 나주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번 개각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최장관의 유임을 강력히 희망.

최장관의 후임으로는 조홍래 농어촌진흥공사사장, 최양부 청와대 농림수산
수석, 정영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등과 함께 박상우 농림수산부차관의 내부
발탁설도 나돌고 있는 실정.

< 김시행기자 >


[[[ 노동부 ]]]

노동부 관계자들은 지자제선거 직후부터 끈질기게 나돈 진임장관의
경제부총리 영전설을 놓고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들.

진장관이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데다 동자부장관 경력과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갖춰 여러 모로 경제
부처 총수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

게다가 진장관이 호남(전주)출신이면서도 비교적 정치색이 돌출되지 않는
투명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지역안배차원에서도 진장관의 영전을 한번
기대해볼만 하지 않겠느냐는 것.

그러나 진장관이 수뢰혐의로 구속된 이형구전장관의 후임을 맡은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노동행정의 일관성 유지 차원
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유임론도 만만치않은 실정.

< 윤기설기자 >


[[[ 보건복지부 ]]]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이성호장관이 부임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이기호차관 역시 부임 두달을 조금 넘기고 있는점을 들면서 장.차관 모두
이번 개각에서 유임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관측.

한때 복지부내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4선을 노리는 이장관(경기 남양주)
이 바뀔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이장관이 일부 간부들에게 "그럴리가 없을것"
이라며 유임을 시사해 일단 장.차관의 유임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

그러나 경기여자기술학원 방화참사 사고가 일어나면서 총괄적인 사회복지
시설의 행정을 맡고있는 복지부도 책임권에 들어 있는데다 "예상외의 인사"
도 있을수 있어 경질론도 없지는 않다고 분석.

< 남궁덕기자 >


[[[ 환경부 ]]]

환경부 직원들은 김중위장관이 서울 강동2지역구를 관리하기 위해 장관직
에서 떠나기를 희망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 개각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김장관이 8개월간 재임하면서 전임 황산성장관과 박윤흔장관이
준비해온 쓰레기종량제를 성공적으로 시행한 점을 들어 경질을 아쉬워
하면서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후임장관을 점치기도.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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