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의 가차명비자금보유설이 한동안 나돌던 거액괴자금설과 맞물려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지 3~4개월후인 지난93년말부터 올초까지 전주의
얼굴이 드러내지 않는 거액을 싼 이자로 빌려주겠다는 제의가 대기업자금담
당자들에게 수차례 있었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이 설은 일부 대기업담당자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건이 좋은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혀 금융계와 재계에 화제가
됐었다.

제의내용은 수천억원규모의 자금을 연 6~8%로 5~10년 정도 사용하라는 것.

액수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제의도 있었다는 소문이다.

단 대출주선수수료를 2~3% 부담해야한다는 조건이 붙었었다.

93년 정기국회 막바지에 재무위원회에서 모 그룹이 받았다는 거액괴자금제
의 사본까지 공개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사본의 진의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거액괴자금설이 갈수록 증폭되자 당시 재무부와 은행감독원 국세청이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누군가의 사기극일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작년 국정감사때는 문제가 제기됐으나 여전히 "설"로 그치고 말았다.

당시 거액괴자금이 사기가 아니라면 5,6공 최고권력층이 감추어둔 정치
자금이나 전직고위관료들의 부정축재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낳았었다.

숨겨둔 정치자금을 기업에 빌려주었다가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자금을
세탁하려는게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잊혀질만하면 다시 돌곤하던 괴자금설은 올초까지도 이어졌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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