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시장에 거는 시민의 기대가 높지만 현실여건을 감안하면 최선을
다하더라도 60점 수준을 성취할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정방향은
획기적인 변화없이 안정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조순서울시장은 1일 오전 취임후 첫 공식기자회견석상에서 이같이
자신의 시정방향을 제시했다.

또 신당문제와 관련 "서울시가 직면한 문제의 폭과 심도를 실감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투구해야하는 현 시점에서 신당참여를
고려할 여력이 없다"며 신당입당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다음은 조시장과의 일문일답.

-지하철노조에서 오는 9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는데 지하철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노사문제는 사용자와 근로자간 자율적 협상이 원칙이며 노조원들이
시장을 만나 한꺼번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올바른 문제해결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파업을 자제하고 공사측과 꾸준히
협상을 진해시키도록 돕겠다"

-오랜 학자생활과 중앙부처 경력만으로 볼때 현장 행정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경제기획원장관 한국은행총재때도 행정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취임했지만
행정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학자라서 의례히 행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은
옳지않다.

서울시 행정은 시장이 혼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취임후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인사가 없었는데 이는 DJ의 조언에 따른
것인가.

"여러가지 조언을 많은 사람에게 들을수 있지만 나 자신의 원칙에 대한
개입과 간섭은 누구에게도 허용치 않겠다.

인사가 늦은 이유는 삼풍사고 때문에 기존의 공무원의 성격과 능력을
파악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속히 인사문제를 매듭짓겠다"

-국가상징가로등 전시위주 행정에 대해 재검토한다고 했는데.

"이들 시설물들은 시민을 위한 시설로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원조달문제등을 보다 신중하고 광범위하게 검토하겠다.

모든 것을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다"

-인사및 조직개편방향은.

"인사문제는 간부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며 조직개편은 책임과 권한을 확실히 줄수
있고 현실을 기초로 해 비전을 실천에 옮길수 있는 개편이 될것이다"

-지하철문제와 관련 지율협상의 대원칙을 지키고 협상중재 차원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노조의 준법운행과 손배소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가.

"법적으로 해결이 나지않은 상태에서 당장에 손배소를 취하할수 없다.

노조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취하가 어렵기 때문에 노조는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주기를 바란다.

1년안에 모든 것을 얻을수는 없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신청사 건립문제와 인사에서 여성등용문제에 대한 입장은.

"신청사 건립필요성은 충분히 있지만 서울시 재정상황을 고려할때
당면과제는 아닌것으로 판단된다.

"여성등용문제는 되도록 많이 기용,발탁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

< 송진흡.이승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