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당초 계획했던 하계 휴가일정을 1주일 정도 앞당겨
1일부터 5~6일 동안 청와대를 떠나 지방휴양지에서 정국구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당정개편의 조기단행 여부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집권후반기가 시작되는 오는 25일을 계기로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한뒤 이를 토대로 8월말이나 9월초 대폭 개각을 포함한
여권진용개편을 단행하는 방안과 8.15광복 50주년이후 20일께 전후로
개편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놓고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31일 "현 정국상황은 여권개편을 8월말이나
9월초까지로 미룰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김대통령이 민자당과 내각
청와대진용을 먼저 개편한뒤 새로운 여권진용과 함께 오는 24일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조기 당정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당정개편과 관련,이날 오전에는 이춘구민자당대표의 주례
보고, 오후에는 김윤환사무총장의 당무보고등을 통해 당측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대표와 김총장은 이날 김대통령에게 지방선거패배와 김대중 김종필씨의
정치전면 등장으로 소속의원 일부가 동요하는 상황을 보고하면서
국정운영기조 쇄신과 조기 당정개편을 통해 여권을 결속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계파적인 국정운영과 국민대화합조치,개혁정책에 대한 보완등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는 특히 국정운영방식의 변화차원에서 "당우위"의 당정협의체제구축
및 당정협의의 활성화와 책임있는 관계기관간의 "조정회의" 신설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