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영삼대통령의 정국구상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통령은 6.27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여권의 동요와 김대중씨의
신당창당추진으로 새로이 전개되고 있는 "신3김시대"의 개막을 뒤로
한채 외유길에 올랐었다.

때문에 당정개편등 김대통령의 정국수습방안은 당장 나오더라도 빠른
편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민자당은 그동안 당부설 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김대통령의 통치행
태를 바꾸고 민주계 또는 사조직에 의존한 정국운영방식에서 과감히 탈
피해야된다는 보고서를 제출해 한차례 파문을 겪었다.

이어 이만섭전국회의장이 대구.경북과 충청권의원들을 상대로 정풍서
명작업을 벌이고 있어 그 파장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김윤환총장등이 나서 당내동요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방편일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김대통령의 정국운영 카드다.

그내용이 당내 민정계의 동요를 잠재울수 있다면 민자당은 여전히 어
려운 상황에서이겠지만 조기 총선체제를 가동하는등 외적 동요현상을 어
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김대통령이 던지는 수습안이 현재까지의 국정운영이 근본
적으로 옳은 길이었고 다만 민정계등이 일부 소외된 정도였다는 진단선
상에서 나왔을때는 민자당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 벌써부터 TK당이니 5.6공당이니 하는 분당 내지 신당창당
얘기가 회자되고 있는 것은 어차피 민주계와의 장기동거가 불가능한것
아니냐는 민정계의 저변 기류를 대변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민정계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계측도 김대통령의
결단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통령이 1일 이춘구대표를 비롯한 고위당직자들과 당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할 예정이어서 관측통들은 이날 가서 김대
통령의 당정개편구상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윤곽은 이춘구대표의 주례보고나 김윤환총장의 "쇄
신건의"를 거친후에라야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측에서는 민정.민주계 모두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면개각을 가급적
조기에 단행해야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내달 15일 이전에는 정부개편작업이 완료돼야하고 당은 당헌.당규등의
개정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8월말까지 지도체제개편등이 단행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현정국을 보는 시각에서부터 대처방안등에 이르기
까지 당측인사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같다는 게 당측의 분석이다.

지방선거참패는 당의 공천잘못과 지구당위원장들의 비협조등에서 빚어
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참모들의 속마음이고 이들은 김대
통령의 개혁작업이 쉼없이 추진돼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전문이
다.

당이 개혁을 뒷받침하지는 못할 망정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 전개돼
서는 곤란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오고 있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이렇게 볼때 김대통령이 당정개편등을 의외로 속전속결로 처리할 가능
성보다는 정국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간을 갖고 구상을 가다듬을 가능
성이 더 큰것 같다.

우선 김대통령은 이번주중 의견수렴과정을 한차례 더거친후 다음주의
하기휴가 기간중 그 수습책의 골간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발표의 시기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유력하다.

여권의 한 인사는 김대통령이 8.15 광복50주년을 기해 획기적인 대북제
의를 하는등 남북카드로 통치권자인 자신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대중씨의 신당행보등을 지켜본되 전면개각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8월말께나 빠르면 자신의 임기 절반점이 되는 25일을 전후해서 일것이
라는 얘기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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