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0일 민자당의 상근당직자와 당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향후 국정및 당운영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

이날 모임은 해외순방을 앞둔 김대통령의 관례적인 "출국인사"
성격을 지닌 것이지만 김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통해 세가지 핵심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내비치며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우선 내달초 대대적 당정개편을 단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내년 15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대결심"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내 자신 마음을 정리해서 귀국후 당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겠다"고 언급하면서 "분명한 것은 당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중대결심
"이 바로 지도부개편을 포함한 당쇄신작업임을 강력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지방선거 참패직후 전면적인 당정개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이미 내렸고 다만 그 시기를 집권후반기를 맞는 오는 8월로
잡고 일시적으로 미뤄뒀다는게 여권관계자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당개편에 대해서만 언급했으나 당정이 "한묶음"이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내각 인사들의 대거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볼때 당개편에 이어 내각개편도 뒤따를것이 확실시
된다.

당지도부개편은 후계구도,특히 "당권"과 "대권"의 계파간 안배여부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관련,수석부총재를 비롯한 복수의 부총재를 둬 총재의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총선공천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를 예로 들며 "선거는 후보자에 의해 좌우되는것"
이라고 못박고 "총재로서 한사람 한사람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천과정에서 신진인사영입등으로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봐야한다.

이는 특히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예고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쇄신및 총선공천과정에서 특정 계파 인사들이 배제될 경우 이들이
민자당을 이탈,자민련 민주당 "김대중신당"등 야권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제4의 야당"이 생겨날 공산도 없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당정책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에 대한 보완움직임과 관련,김대통
령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그 "선"을 분명히 그었다.

김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의 큰 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며 "한계"를
설정했다.

당에서는 이를 두고 개혁의 보완조치를 강구하는 것은 무방하나
개혁의 "본질"을 훼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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