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반대와 KT퇴진을 통한 당개혁"을 내세우고 신당창당저지 노력을 펴고
있는 구당파가 세확장을 꾀하고있어 신당창당정국에 또다른 주요변수로 등장
할 전망이다.

특히 박석무 홍기훈 황의성등 전남출신 의원들이 19일 구당파 합류를 선언,
구당파가 "3김세력"의 대안으로 등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구당파는 현재 김원기 조세형 노무현 김근태부총재와 홍영기국회부의장, 이
철 장기욱 김종완 김원웅 제정구 원혜영 류인태의원, 김정길전최고위원 등으
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에 공식합류는 안했지만 이부영 박계동의원들도 외곽에서 구당파와 호
흡을 맞추고있어 세를 불리고있다.

이들 3명의 합류로 전.현직의원 17여명이 구당파와 함께 움직이고있는 셈이
다.

구당파의 표면상의 당면 목표는 "DJ신당"이 공식 출범할때까지 창당반대운
동을 펴겠다는 것.

이들은 그러나 속으로는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창당이후의 대책마련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구당파 관계자들도 "이총재를 총재직에서 밀어내고 당권을 장악해 민주당을
개혁, 범국민정당으로 탈바꿈하는게 최종 목표"라고 말하고있다.

구당파는 8월 당권경쟁에서 내부 또는 외부인사를 영입, 단일후보로 내세우
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구당파 내부에서 김원기부총재의 세가 확대되고있어 그가 단일후
보로 추대되는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한편 구당파 일각에서는 장을병 성균관대총장등이 이끌고있는 정치개혁시민
연합등 재야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세확장작업에 나서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권경쟁 후보로 외부 유력인사를 영입, 내세워야한다고 주장하고있
다.

그러나 이총재 퇴진을 통한 "국민정당 창당"을 꾀하고있는 구당파의 노력이
실현될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구당파후보가 8월 전당대회 당권경쟁에서 잔류 민주당대의원의 70%안팎의
지지를 장담하고있는 이총재를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당파내에서도 조부총재 류인태의원등 아직 신당행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
고있는 의원이 4~5명에 이르고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특히 동교동측은 개별접촉을 통해 구당파의원 "빼내기"작업에 나서고 있어
그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에 따라 구당파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
인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