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13일 "정치재개에 대해 일시적으로 비난을
받더라도 국정혼란을 막고 마비된 제1야당의 정당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로 했다"며 정치복귀를 선언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오전 동교동계 모임인 내외연 원내이사회에 참석, "민족의
운명이 중대한 기로에 서있고 여야가 자기몫을 다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이사장은 또 "대국민 약속위반에 대한 비난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지난 92년 12월 정계은퇴선언시에는 정치를 다시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이사장의 정계전면복귀로 민주당은 김이사장의 신당과 이기택총재의
잔류당으로 분당될 운명을 맞게 됐으며 정국은 또다시 지역을 기반으로한
"3김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선언과
관련, "우리 정치의 불행이 잉태되는 느낌"이라며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비난하고 정계복귀포기를 요구했다.

이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해 잔류 민주당을 이끌고 "반김"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