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대통령은 27년간의 투옥등 험난한 투쟁끝에 지난해 4월 남아공
최초의 다인종선거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주도, 승리함으로써
3백42년간 지속된 인종차별을 종식시킨 흑인지도자로 지난해 5월 개원한
국회에서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인권운동의 대부" "흑인저항운동의 꺼지지 않는 불꽃"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범"이라는 별칭에서 엿볼수 있듯이 올해 77세인 그의 삶은
피로 얼룩진 남아공 흑인투쟁사만큼이나 저항과 고난, 압박과 시련으로
점철돼 왔다.

그러나 그는 이제 "아프리카 흑인들의 유일한 희망"이 아니라 흑백공존의
새로운 국가건설을 주도하고 평화와 화해를 상징하는 국제적 거목이 됐다.

"외국의 국가원수중 자신을 이해할수 있는 사람은 김대통령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만델라대통령과 김대통령은 민주화투쟁등의 인연으로 끈끈한
동지애를 느끼고 있다는게 청와대관계자의 지적이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