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27 지방선거후 처음으로 당무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패배원인을 분석하는한편 향후 정국운영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당무회의는 김윤환의원이 신임총장에 발탁된 직후 열려 주로 앞으로
의 단합쪽에 발언이 쏠릴것으로 예상됐으나 상당수의원들은 김영삼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등 자칫하면 내일이라도 당이 깨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은 당무위원들의 발언요지.


<>황명수의원=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주장한것은 불쾌감을
조장한 것이 사실이다.

김종필씨의 용도폐기론이 충남도민의 정서상 불쾌감을 줄뿐아니라 괴심죄
가 적용돼 충남뿐아니라 전국에 그런 영향을 미쳤다.

<>남재두의원=그간 사정 사법처리 세무사찰등의 용어가 너머 빈번해 국민
의 정을 붇잡지 못했다.

수성이 축성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남재희위원=노동문제의 경우 너무 실속없이 정부가 노조를 자극,적대감을
갖도록 한 면이 있다.

종교문제도 노동문제의 첫단추를 잘못끼워 많은 피해를 보았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들의 문제점이 심각하다.

대북쌀문제의 경우 당연히 보내야하지만 여러 자극적인 말로 국민 특히
농민들의 반감을 샀다.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비서진의 개편이 필요하다.

<>김영광의원=선거결과를 분석해보면 국민이 민자당을 외면했지만 민주당
을 집권하라고 지지한 것은 아니다.

대오각성하면 다시 도와줄것이다.

쌀문제도 꼭 6.25가 발발한 바로 그날에 보냈어야 하는지, 그리고 국적선
을 이용하지 못하는지 처음부터 협상이 미숙했다.

대통령이 "외국에서 쌀을 사서라도 지원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농민들에게
감표요인으로 작용했다.

당무위원 전원이 총재에게 사표를 제출하자.

<>정시채의원=앞으로의 정치적 과제는 지역화합이다.

지난 30년간 지역감정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현저한 적은 없었다.

현정부가 들어선후 집권당으로서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한다.

<>이재환의원=대오각성의 뜻으로 대국민성명을 낼 필요가 있다.

충청도민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공헌이 있는 JP를 축출한 것은 의리없는
행위이고 충청도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지역감정이 창호지에
물젖어들듯이 배어들어갔다.

지역감정은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먹혀들었다.

<>서청원의원=난국을 해결하기위해 진정으로 겸허한 자세로 상황을 진단
하고 진솔한 처방을 내려야한다.

새로 임명된 당직자들이 총재와 정말 진지하게 상의해 당이 화합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처방을 내려야 한다.

<>김종호의원=총재를 올바로 보필했는지 각성해야한다.

정부가 국민에게 너무 오만하게 비쳐졌다.

당이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고 새로 당을 만드는 자세로 총재께 직언
해야한다.

<>이환의의원=당지도부는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총재에게 직언해야한다.

진언은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지 않느냐.

당의 간부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해야한다.

잘못된 통치스타일의 방향을 바꿀수 있도록 해야한다.

<>서정화의원=국민은 지자제라는 회초리로 우리를 거의 죽어갈 정도로
때렸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는 몽둥이로
두들겨 맞아죽을지도 모른다.

총재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당무위원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춘구대표=아직까지는 국민들이 우리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라고
채찍질을 한 상황인데 이를 간과한다면 국민들의 정서는 반정부성향으로
고착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정권을 끌고 가는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어 집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민심을 끌어안고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단합해야한다.

이미 대통령도 상황을 공감하고 여러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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