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TV투표자 여론조사결과가 그대로 개표결과로 이어지고 당초
접전지역으로 구분했던 강원 제주 서울 등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자 충격에
휩싸인 표정.

이춘구대표는 27일밤 9시20분께 3층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김덕룡총장
이승윤정책위의장 김운환조직위원장 박범진대변인 등과 약 25분간 TV개표
상황을 시청했으나 시종 굳은 모습.

이대표는 개표상황을 시청하면서 다른 당직자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김총장도 굳은 표정으로 TV만 주시.

이대표는 상황실을 나와 대표실에서 1시간여 머물다 밤11시30분께 귀가
했으며 곧이어 김총장도 모습을 감추어 당사는 썰렁한 분위기.

다른 하위당직자들도 초반 열세가 곧 역전될 것이라는 기대로 TV를 시청
하다가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자정을 넘기면서부터는 아예 기대를 안하는
눈치.

박대변인은 자정을 넘자 윤곽이 드러났다고 판단했는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성명을 발표.

박대변인은 또 "지방선거는 지방의 살림을 책임질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각 지역이 나름대로 자신의 발전방향을 선택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일부 정치인의 선동으로 지역감정이 작용하여 지방
선거 본래의 의미가 크게 훼손되었다"고 피력.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