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사 선거전은 대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TK정서의 영향권 밖에 있는데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지방선거에 본격
개입하면서부터 민자당 이의근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 이판석후보가 무서운 속도로 막판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어
승부의 향방을 쉽게 점칠수는 없는 상황.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자민련의 박준홍후보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지만
두 이후보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게 현지의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박후보의 약진은 선두에 나선 두후보의당락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후보가 두 이후보중 어느 쪽의 표를 더 잠식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수도 있다는 것.

특히 무소속 이후보측은 박후보가 혹시나 막판에 "결단"을 내려줄 경우
반사이익을 챙길수 있을것으로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는 눈치다.

이에대해 민자당 이후보진영은 이기택민주당총재의 이판석후보 지지발언이
이 지역의 비민주 정서를 자극한 터여서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되더라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개의치 않는 눈치다.

민자당 이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산적한 숙원사업등 경북지역의
난제들을 제대로 풀어나갈수 있는 "해결사"임을 내세워 대세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이후보는 상대적 열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포항 구미등 도시지역을
막판에 집중 공략, 무소속 이후보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문민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이 없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이는 시행
착오이며 개발시대의 잘못이 지금에 와서 불거져 나온것이 많은 만큼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물을수는 없다는 논리로 도시지역의 반민자 정서를 극복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무소속 이후보는 자민련 박후보의 등장으로 여권성향 표가 분산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김영삼정부를 "무면허운전정부" "뺑소니정부"로 규정하고 주로 도시
지역의 반민자 정서와 20~30대 젊은 유권자층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경북이 "도농복합"지역임을 부각, 1만명에 달하는 농어민후계자등
도지사와 농촌진흥청장 재임시절 다져놓은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또 도내 최대 성씨중 하나인 경주 이씨 문중표를 결속하면 경산 이씨인
민자당 이후보를 추월할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고 박정희전대통령의 조카이자 김종필자민련총재의 처남인 자민련 박후보는
박전대통령이 민족중흥의 기치를 올렸던 시대가 재현되기를 갈구하는게
도민들의 뜻인만큼 도민들이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박후보는 옛 공화당 조직인 민족중흥동지회와 고령 박씨문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선거준비기간이
워낙 짧은 데다 조직의 열세로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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