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2일 대북쌀지원과 관련, 우리정부는 이미 합의한 15만톤
이외에 앞으로 추가 지원할 것이며 국내에 쌀이 부족할 경우 외국에서
수입해서라도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6.25종군연예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외국
쌀값은 우리의 3분의 1수준이며 우리정부는 추가로 부담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쌀지원은 통일로 가는 하나의 큰 역사적 전환점이 될것"이라고 강조
했다.

김대통령은 또 "15만톤은 굉장한 양으로 창고에서 꺼내 도정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면서 "전국 도정공장을 가동하도록 긴급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찬에 이어 이홍구총리와 홍재형 나웅배부총리등 관계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북쌀지원 관계장관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정부 각부처는
우리의 순수한 동포애정신을 살려 쌀지원이 약속한 기일내에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약속을 지키고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쌀지원문제를
다른 어떤 문제보다 우선해서 처리해야 한다"면서 "쌀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나는 그동안 순수한 동포애차원에서 기회있을때마다 쌀지원
의사를 표명해 왔고 처음부터 조건없이 지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북쌀지원관계장관회의에는 이총리와 홍.나부총리외에 김용태내무
최인기농림수산 오명건설교통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과 김철용해운항만청장등
이 참석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