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측에 1차로 쌀 15만t을 전량 무상으로 제공키로 하고 금주내에
지원미 2천톤을 실은 첫 선박을 강원도 동해항에서 출항시키기로 했다.

1차분 쌀은 해상을 통해 우리측 선박으로 운송되어 청진, 나진항에서
북측에 인도된다.

이로써 남북한간에는 지난 84년 남한이 수재를 입었을때 북한이 5만섬의
쌀을 보내온 이래 11년만에 당국간 물자교류가 이뤄지게 됐다.

또 경수로에 이어 쌀문제가 완전 타결됨으로써 경색국면에 빠졌던 남북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인적.물적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1일 오후 정부발표문을 통해 "북경에서
열린 남북차관급회담에서 남측은 북측에 1차로 15만t의 쌀을 전량 무상
제공하고 10일이내에 첫 선박을 출항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1차 인도분은 정미 40kg단위 폴리프로필렌(PP)포대로
포장하고 일절 표기를 않는다"며 "이를 실행에 옮기는 쌍방 상사는
우리측의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북한측의 조선삼천리총회사로
한다"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남북은 다음달 중순 제2차회담을 개최키로했다"고 밝혀
쌀지원을 위한 당국간 회담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