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부터 전국의 각급 선관위에서 일제히 시작된 6.27 지방선거
후보자등록은 대부분 후보자들이 여러차례 선관위의 예비심사를 거친 탓인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후보자들은 등록을 빨리 마칠수록 목좋은 곳을 골라 현수막을 내걸수 있고
선거운동시간도 좀더 벌수 있기 때문에 아침일찍부터 접수장에 선거사무장등
을 보내 미리 대기토록해 등록에서부터 후보간 경쟁열기가 후끈.

이처럼 각 후보진영이 "선착순"접수경쟁을 벌이며 대기하자 선관위는
<>추첨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 <>접수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을 거쳐
등록서류를 차례로 접수하는등 진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5개 시.도지사후보는 이날총 48명이 등록한
것으로 중간 집계.

또 기초단체장은 45명, 시.도의원 1백38명, 시.군.구의원 5백67명이 각각
등록.

광역단체장의 경우 서울은 정원식(민자) 조순(민주) 박찬종후보(무소속)등
"빅3"외에 고순복(통일한국) 정기용씨(무소속)등 2명도 도전장을 냈고 13명
의 무소속후보가 추천장을 받아가 서울시장 경쟁률은 10대1을 웃돌 전망.

또 <>부산은 문정수(민자) 노무현(민주) 김현옥후보(무소속)등 3명이
<>대구는 조해녕(민자) 이의익(자민련) 문희갑 이해봉 안유호후보(무소속)등
5명 <>광주는 김동환(민자) 송언종후보(민주)등 2명 <>인천은 최기선(민자)
신용석(민주) 강우혁후보(자민련)등 3명 <>대전은 염홍철(민자) 변평섭
(민주) 홍선기(자민련) 이대형후보(무소속)등 4명이 등록.

이와함께 <>경남은 김혁규(민자) 김용균후보(자민련)등 2명 <>경북은
이의근(민자) 박준홍(자민련) 이판석후보(무소속)등 3명 <>전남은 전석홍
(민자) 허경만(민주) 최문작후보(무소속)등 3명 <>전북은 강현욱(민자)
유종근후보(민주)등 2명이 입후보.

경기에는 이인제(민자) 장경우(민주) 김문원후보(자민련)등 3명이
<>강원은 이상룡(민자) 최각규후보(자민련)등 2명 <>충남은 박중배(민자)
조중연(민주) 심대평후보(자민련)등 3명 <>충북은 김덕영(민자) 이용희
(민주) 주병덕(자민련) 조남성 양성연후보(무소속)등 5명 <>제주는 우근민
(민자) 신구범 신두완후보(무소속)등 3명이 각각 출마.

<>.6.27선거에 서울시장선거가 단연 최대 관심거리여서 인지 후보등록을
둘러싸고도 여야 각당과 무소속 후보진영의 열기도 대단.

서울시장후보 등록을 받는 시내 인의동 서울시선관위는 등록개시시간 훨씬
전부터 등록서류를 안고 접수를 대기중인 후보자운동원들로 북적대기 시작.

무소속 정기용후보측이 오전 7시30분께 맨먼저 도착했고 20분뒤에 민자당
정원식후보측 이명박선대본부장이 도착.

곧이어 무소속 박찬종후보측의 곽영훈선대위원장과 민주당 조순후보측의
이해찬선대본부장이 연이어 도착.

접수순위추첨에서 민주당 조후보가 1번을 받자 오전 9시9분께 이해찬의
원이 당후보추천장과 재산신고서, 기탁금 영수증등 각종 등록서류를 가장
먼저 시선관위측에 제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민자당 문정수 민주당 노무현후보는 등록개시
시각인 오전9시전에 시선관위에 도착, 순위를 놓고 추첨해 노후보가 1번이
됐으나 노후보측 서류미비로 접수가 보류되는 바람에 문후보가 1호로 등록.

그러나 선관위측의 서류검토결과 노후보측이 공천장 원본대신 사본을
첨부한 사실이 드러나 접수가 보류되는 바람에 관련서류를 완비한 문후보가
가장 먼저 접수하게된 것.


<>.부산시선관위가 민주당 노무현후보의 공천장이 사본이라는 이유로 접수
를 보류하자 노후보측은 이에 "어제 선관위에 질의한 결과 ''사본도 괜찮다''
고 해 첨부했는데 이제와서 꼬투리를 잡는 이유가 뭐냐"며 거세게 항의.

이에대해 선관위측이 "그런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민주당측은
"앞으로 모든 질의내용을 녹음이나 서류로 남겨야겠다"고 불만을 토로.

<>.이날 서울시장후보 등록에서 박찬종후보는 선관위가 접수편의를 위해
가급적 기탁금을 수표로 내줄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 기탁금 5천만원을
전부 1만원권 지폐로 가져와 눈길.

박후보는 "국민성금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는 또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추천장도 연명으로 쓰지않고 한장씩 따로 받아오는등
사소한 곳까지 신경을 쓴 것이 역력.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황산성씨는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신자
인만큼 일요일인 이날 등록을 하지 않고 12일 등록키로 했다는 후문.

한편 전날 민자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임사빈씨는 후보등록에 필요한 추천인의 서명을 채 받지못해 12일 후보등록
을 할 예정.

<>.후보자들이 등록과 함께 재산규모를 신고하면서 1천억원대를 넘는 후보
가 나타나는가 하면 일반인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규모의 갑부들이
대거 등장.

경북 포항시 덕수동에서 기초의원 후보로 등록한 조영우씨(35.토건업)는
재산규모가 총 1천2백21억4백38만5천원이라고 신고.

시/도지사 후보중에는 이날 현재 경남지사에 출마한 민자당 김혁규후보가
48억원대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시장에 출마한 이대형후보(무소속)는 41억원
대로 2위.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