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한국통신 신임사장은 7일 오후 한국통신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법테두리내에서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로 이번
한국통신사태를 풀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다음은 이신임 한국통신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장취임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이사장=오늘 아침에야 사장임명을 통보받았다.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이뤄질 정도로 지금 상황이 어려운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책임의 막중함을 절감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생각인지.

<>이사장=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최선의 방법은 대화이다.

그러나 누구와 어떻게 대화를 해나가야 할것인지가 당장 풀어야할 과제라고
본다.


-지금의 노조집행부와 대화를 할 의사가 있는가.

<>이사장=법의 문제이자 국민 대다수가 옳다고 하는 방향에서 판단해야할
과제이다.

그러나 지금의 집행부에 대한 법집행이 이미 시작된 단계이므로 현실적으로
대화를 진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쳐 현 집행부가 법적대표권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할것 같다.


-적극적인 대화의사표명을 노조에 대한 유화입장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이사장=대화는 미리 선을 긋고 하면 안된다.

대화의 요체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식한후 서로간에 공감할수 있는 부분을
적극 찾아내는 것이다.

사장의 권한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검토하고 현 집행부가 법적 대표권을
갖고 있다면 수사당국에 협조를 구해서라도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아 무어라고
명쾌한 입장을 밝힐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


-앞으로의 한국통신 노사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 계획인지.

<>이사장=노사는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노사문제가 표면화된 이후 노와 사의 구도는 친화.화합보다
대립.적대의 경향만이 부각돼온 점이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철학이다.

노조활동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 노와 사가 하나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임명장수여시 특별한 당부는 없었는지.

<>이사장=한국통신 사장이라는 자리가 너무도 중요한 직책이라는 말씀이
있었다.

또 한국경제의 마지막 도약단계에서 국가중추신경인 기간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는 사태라도 벌어지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간곡한
당부가 있었다.


-앞으로의 한국통신 경영방침은.

<>이사장=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

다만 6만3천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역량과 노력을 한방향으로 결집시켜
힘을 극대화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추구하는 것이 경영방침의 근간이라고
본다.

그것이 임명권자의 기대라고도 생각한다.

통신에 대해 문외한인만큼 모르는 것은 열심히 묻고 공부하며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

권한과 따른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책임경영체제를 실현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신임 이사장은 지난 63년 육사(19기)로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 육군
21사단장(소장) 육군본부 기회관리참모부장,국방부 군수본부장(중장)을 거쳐
93년 대장으로 승진 1군사령관을 지낸뒤 올해 3월말 32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했다.

충북 제천출신의 이사장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동시에 졸업했고 온화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군생활중 덕장으로 평가돼 왔으며 강력한 추진력과 결단력
을 겸비,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통신문제의 해결의 적임자라는 평가.

테니스등 운동에 만능이며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그는 부인 박용숙여사와
2남1녀를 두고 있다.

<추창근.윤진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