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힌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28일 측근 의원 및 당지도부
의 강력한 사퇴철회 요구를 받아들여 당무복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
려졌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 "이총재는 현재 탈당을 강행할지와 선거를
위해 당무에 복귀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라며 "그러나 선거를 위해 당
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경우 무조건 복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창성 이장희 박계동의원등 이총재의 측근들은 이날 북아현동 이총재 자택
을 방문,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인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
야한다"며 총재직 사퇴의사를 철회해 줄것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총재단회의를 열어 구당적 차원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총재의 당무복귀를 다시 한번 요청키로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뜻을 이총재측에 전달했다.

한편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여수비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
이총재의 사퇴를 바라지 않으며 모든 문제를 당에서 협의, 처리하기를 바란
다"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그러나 "중립적 진상조사위 구성을 인정하고 그 결과를 부정하
는 것은 잘한 일이 아니며 아무 증거도 없이 한 사람의 정치생명을 매장하려
는 것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