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조순서울시장후보는 23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총무 김건진)초청 특별회견에 참석, 서울시정 운영구상을 밝히고
패널리스트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조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경제마인드를 충분히 살려 경제시대에 걸맞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조후보는 또 자신이 "노"(no)라고 말할수 있는 소신을 가진 인물이라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조후보는 "서울시가 교통난 해소, 안전대책, 부정척결이라는 3대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하고 임기안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갖추어야할 세가지 요건으로 "경제감각, 행정경험, 팀웍"
을 꼽았다.

조후보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붙여준 "서울 포청천"이라는 별명과 같이
강직한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선거전이 양김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꾼을 뽑는 선거라느니 김영삼정권중간평가니 하는 공방전도 있다.

어떻게 보는가.

"이번 선거는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다.

그러나 지방자치도 이해조정이라는 측면에서 정치색을 띠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다.

양김대리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민주당경선에서 수권정당의 기틀이 되겠다고해서 많은 박수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이번선거가 대권의 징검다리선거도 아닌데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당선되면 시정을 잘해 서울시민의 복지와 장래를 위해 좋은 업적을
쌓겠다고 했다.

이것이 크게보면 민주당 하는일에 보탬이 되고 정권교체와도 유관하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한것 뿐이다"

-업무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무원을 틀어쥐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리더십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

나는 조화와 균형을 갖춘 인물이라고 자부한다"

-6공 부총리를 지낸분이 어떻게 야당후보로 나서게 됐는가.

"모든게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

민주당도 세계적 추세에 적응하기 위해 나를 포함해 여러사람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때문에 내가 후보로 나선 것 같다"

-"예스맨"이 아니라고 했는데 중앙정부와 대결해서는 안되는게 아닌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상식을 토대로 정치와 행정을 한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서로 협조하고 견제도 하면서 국가의 장래, 서울시장래를 걱정하며 일하면
조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서울에서는 야당후보가 당선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장에 당선되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영향력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

"시장을 뽑아준 사람은 서울시민이다.

서울시민을 위해일할 뿐 다른 것은 없다"

-최병렬현시장이 서울시청 신청사부지를 확정하면 수용하겠느냐.

"시청이전문제는 민선시장에게 맡기는게 옳다고 본다"

-일부에서 육사교관재직시 군사재판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이념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일종의 음해라고 단호히 말한다.

육사에서 6년간 재직하고 명예제대를 했으며 그후 국립대학교수 경제부총리
한은총재를 역임했다.

당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선거를 맞아 문제를 삼는 것은 음해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