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수뢰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는 이형구노동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금명간 후임장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장관은 산업은행총재 재직중 (90년9월~94년12월)시설자금대출과 관련,
10여개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협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장관을 곧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관은 23일 오전 이홍구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고위당국자는 이날 "누구든지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이장관의 수뢰혐의에 대한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사표를 제출하면
즉각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당국자는 특히 "김대통령은 국가기강확립차원에서 한통사태와
현대자동차노사분규에 법대로 강력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집권중반기를
맞아 공직사회분위기를 바로 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차원에서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원성검사장)는 23일 이형구노동부장관이
산업은행총재 재직시 시설자금대출과 관련,10여개 기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장관에 대한 혐의사실중 일부는 이미 확인된 상태"라며
빠르면24일 이장관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이장관의 가명계좌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증거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이장관외에도 전현직 산업은행임원 3명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장관에게 뇌물을 준 기업체의 임직원을 곧 소환,조사를
벌인뒤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장관은 90년 9월부터 94년 12월까지 산은총재로
재직하는 동안 일부 기업체에 장기저리의 시설자금을 대출해주면서
수차례에 걸쳐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을 받고있다.

이중수부장은 "정보관리과등 신설된 수사팀이 사회전반에 걸쳐
비리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장관의 재직시 비리혐의가 포착돼
그동안 꾸준한 내사를 벌여왔다"고 수사배경을 설명했다.

이장관은 서울대문리대졸업후 경제기획원기획국장 재무부이재국장
재무부.경제기획원차관을 거쳐 90년부터 94년까지 산은총재를 지내다
지난해 12월 노동부장관으로 입각했다.

< 최완수.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