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제언론인협회(IPI)서울총회 개막식이 열린 근정전에는 노란
색복장을 한 취타대와 빨간색과 초록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KBS국악관현
악단등 1백여명과 이들이 연주하는 악기들만으로 우리의 전통분위기를
연출.

이날 아침 8시께부터 숙소인 호텔 롯데를 출발한 언론인들은 경복궁에
도착,국방부 소속 전통의장대의 도열을 받으며 식장인 근정전앞으로 이
동. 이들은 9시55분께 김영삼대통령이 도착하자 모두 기립,한국의 민주
화와 언론자유신장에 큰 기여를 한 김대통령에게 경의를 표시.

김대통령은 이날 치사를 통해 민주화투쟁과정에서 언론자유를 위한 자
신의 노력을 소개한뒤 서울총회의 의의및 언론의 역할을 강조. 김대통령
은 "40년간에 걸친 나의 민주화투쟁에서 한국언론은 언제나 나의 동지이
자 후원자였으며 나 자신 언론자유의 쟁취를 민주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왔다"고 소개.

김대통령은 이어 "서울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라는 국제언론인협회의 이
상이 승리를 거둔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역설.

<>.개막식에 이어 오후 1시30분부터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첫
날 세미나에는 4백여명의 세계각국언론인들이 참석,열딘 토론을 전개.
"약진하는 한국"이란 주제발표를 한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은 "한국에는
코리안타임이란말이 있었으나 60년대부터 없어졌다"며 "한국인의 근면성
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낼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운을 뗀 뒤 20여분간에
걸처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을 상세히 설명. 박장관은 특히 세계무역기구
(WTO)출범등 국경없는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위해 과감한 행정개혁을 통
한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제고하면서 기업형정부를 만들어나갈 것임을
강조.

박장관은 또 "한국의 관료주의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느냐"는 도
널드 그레그 전주한미대사의 질문에 대해 "한국의 경제발전은 유능한 관
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관료들의 역할을 긍적적으로 평가.

박장관은 "관료들이 세계경제환경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철저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세계화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선진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박장관은 이와함께 "미국이 볼 때에는 한국의
개방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할수도 있으나 최근 수년동안 이루어져온 개방
의 속도는 과거에 비해 괄목할 수준이었다"며 "앞으로 개방의 폭은 물론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부언.

<>.공노명외무장관은 "독일통일의 교훈"이란 두번째 세미나 주제발표에
서 "한국은 독일정부가 통일과정에서 국제역학구도의 변화를 적절히 이용
하고 국제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탁월한 외교수완을 발휘했던 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공장관은 또 "독일정부가 구동독지역 주민들의 공산정권설
립이전 재산권을 인정하고 이지역에 대한 인프라건설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점등을 지적하며 "독일정부가 통일후 진정한 경제.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취한 다양한 정책들은 앞으로 통일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에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고 강조.

공장관은 그러나 상호교류가 자유로웠던 독일과는 달리 북한이 고립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등 한반도와 독일의 상황은 유사점보다는 상이점이
더많은만큼 한반도통일시기를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보다 심도있는
연구가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강조.

<>.IPI참가자들의 부인및 자녀를 비롯한 동행인들은 이날 오후 한국민속
박물관및 인사동거리등을 둘러보며 한국문화에 관한 깊은 관심을 표명.
이날 IPI사무국이 마련한 "동반자프로그램"에는 데이비드 라벤돌 IPI회
장부인인 에스터 라벤돌여사와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 모녀인 브리지트 프
리츠여사와수잔 프리츠양등 80여명이 참가.

이들은 경복궁내의 한국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전통의상및 살림살이등을
보며 한국의 전통 의식주문화를 차분히 감상.이들은 이어 골동품점및 화
랑이 밀집해있는 인사동거리를 거닐며 한국의 살아숨쉬는 문화전통을 음
미하는 한편 일부는 마음에 드는 골동품과 그림을 구입하기도.

<>.일정을 마친 4백여명의 IPI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김상하대한상공회의
소장주최로 호텔신라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라벤돌회장을 비롯한 만찬 참
석자들은 한국의 언론자유화와 경제발전상황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경제
협력개발기구(OECD)가입신청을 계기로 한국이 조만간 선진국대열에 합류
할수 있을 것으로 평가.

또 한국은 성공적인 경제발전 경험을 동남아지역등 후발국과 공유할수
있는 방안을 능동적으로 모색하는등 지구촌 전체의 균형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 < 김재일.염정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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