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발표에 나선 이후보는 "열기없는 추대식장에 동원될뻔 했던 여러분이
축제의 경선의 장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며 경선
을 이끌어낸 자신을 부각.

이후보는 "서울시장은 안전사고로부터 시민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며 "서울
에는 외국인이 다니지 못하는 고가도로와 터널이 있을 정도로 안전에 관한한
총체적 난국"이라고 비판한뒤 자신의 건설전문경영인 경험을 강조.

이후보는 이어 "작업복에 헬멧을 쓰고 현장을 누빌 후보가 누구냐"고 반문
하면서 "칠순의 조순후보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수 있느냐"고 묻는 방식으로
정후보를 간접 공격하고 "야성이 강한 서울에서 민자당이 승리하는 길은 발
상의 대전환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오늘 이 자리는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뽑는 자리"라며 대의원들의 독자적인 결정을 강조.

이후보는 이날 12페이지 정도의 연설문을 준비, 정견발표를 했는데 시간을
초과할 듯하자 중간중간 생략을 통해 규정시간 20분을 지키기도.

정견발표동안 종로지구당 대의원들은 이후보 연설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기
도 했지만 대부분은 두 후보에게 고루고루 박수를 보내 대체로 차분한 분위
기.

40분에 걸친 정견발표가 끝나자 대의원들은 두 후보에게 우렁찬 박수를 보
냈고 오후3시3분 이위원장이 투표개시를 선언.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