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내 역도경기장에서 개최한 ''서울시장
후보추천 대의원대회''는 지지자들이 각 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조순 전부총리는 이날 경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하거나 또는 4백표 이상의
표차로 크게 이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득표수가 과반수에 미달
하는 3백20표에 그쳐 2차투표에서 1백83표차로 당선됐다.

<>.조전부총리가 2차 투표결과 당선이 확정되자 장내는 ''조순'' 연호가
이러지는 등 축제분위기.

박실 서울시지부위원장은 치사를 통해 "민주당은 이제 조전부총리를
서울시로 보내는데 하나가 됐다"며 본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하고 "오늘의
대회는 경선조차 치르지 않는 민자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줬다"고 기세.

경선에 참여했던 조세형부총재와 홍사덕/이철의원도 단상으로 나와
조전부총리에게 승리를 축하.

<>.조전부총리는 당선이 확정된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의 승리는
김이사장 뿐만 아니라 이기택총재 등 당지도부 전체의 도움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피력.

조전부총리는 또 정원식 민자당후보내정자에 대한 선거전략을 묻는
질문에 "그분은 대학재직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며 "정전총리가 교육학을
전공한데 비해 나는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이는 서울시운영에 잘 나타날 것"
이라고 차별성을 부각.

조전부총리는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민주당의 정강/정책방향을 충분히 참고할 것이며 중앙정부와는
대립 갈등이 아닌 조화와 협력 관계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대답.


<>.이날 경선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전부총리의 승리로 판가름
나자 당내에서 "민주당에서의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뜻)은 아직
건재함이 입증됐다"는 분석.

조전부총리 진영은 "김이사장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입당한지 불과
12일 밖에 안되는 조후보에게 표가 몰릴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대의원들의 뜻이기도 하다"고 평가.

투표에 참가한 한 대의원은 "조세형부총재를 밀 생각이었지만 김이사장이
조전부총리를 영입한다는 말을 듣고 조전부총리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고 실토.

<>.이날 2차 투표에 들어가기 앞서 조부총재와 홍사덕의원 지지자들이 주먹
을 휘두르며 격렬한 몸싸움을 연출, 경선이미지를 퇴색시키는 불상사가
발생.

이날 난투극은 조부총재가 홍의원을 찾아가 2차 결선투표에서의 지지를
요청했으나 홍의원이 이를 거절하자 조부총재 지지자들이 홍의원을 애워싼
데서 발단.

이에 흥분한 홍의원지지자들이 홍의원을 ''구출''키위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양측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

홍의원은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기자실에 피신.

조부총재지지자들은 기자실에 있는 홍후보를 빼내기 위해 기자실 철문을
발로 차는 등 거친 행동을 보이기도.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